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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대응' 돋보인 울산 복합아파트 화재 진압소방ㆍ 피해주민들 '신속 대응·침착 대피'... 남은 과제도 많아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10.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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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처참한 몰골을 드러낸 주상복합아파트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 도심지 대로변의 33층짜리 복합주상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13시간 30여분 만에 최종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9일 낮 12시35분께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을 완료하고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화마와 사투를 벌인 지 13시간 30여분 만이다.

이번 초고층 아파트 화재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뻔한 큰 사고를 막아낸 소방당국과 주민들의 위기 대응이 돋보였다.

화재로 건물 상층부가 뼈대만 남는 등 처참한 몰골을 드러낸 이 초고층 건물은 밤늦은 시간대에 강풍을 타고 불길이 위층으로 빠른 속도로 계속 번진데다 상층부 주민들은 옥상으로 대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명 피해가 우려됐다.

불이 나자 소방본부는 인근 6개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과 구조작업에 총동원했다.

화재 현장 주변 시민들은 부산, 대구 등 인근 도시에서 출동한 소방차들이 경광등을 켜고 화재 현장에 투입된 것을 지켜보며 밤새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초대형 화재임에도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 경상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아파트 현장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속한 조치와 입주민들의 발빠른 대응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13층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화재 신고는 8일 오후 11시 7분께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7분여 만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확인 작업에 나섰고, 이 와중에 13층에서 갑작스레 불길이 치솟았다.

이날 울산은 강풍주의보가 발령돼 불은 거센 바람을 동반해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타고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전 소방관서의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화재 진압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내부로 옮아붙은 불을 끄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했다.

입주민들의 대응도 돋보였다.

도심지 대로변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통제된 울산 삼산로

화재 초기에 대피한 일부 주민들은 불이 나자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건물밖으로 빠져나오는 등 화재 대피 매뉴얼 양식대로 행동했다.

자욱한 연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던 고층부 주민들은 피난 공간이 마련된 15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르며 구조될 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큰 탈 없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세월호 등 대형참사들을 겪으며 사회의 위기대응 역량과 안전의식이 한 단계 성숙해졌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였다.

하지만, 이번 울산 초고층 아파트 화재에서 드러나듯 고층 건축물 화재 안전에 대비한 근본적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장비 개선이 핵심이다.

초고층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선 울산에서 초고층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필수적이지만 1대도 없다.

특·광역시 중 70m 고가사다리차는 서울·경기·인천이 2대씩 보유하고 있고, 부산·대전·세종·제주에 1대씩 있다.

8일 밤 울산에서 발생한 초고층아파트 화재에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지만, 살수 작업은 건물 중간층 정도까지만 이뤄졌다.

고층부 화재는 소방대원들이 개별 호실에 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압했다.

또 피해 주민들이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고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대책 마련도 급선무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은 정확한 화재 발화지점 등을 찾아내기 위해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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