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동구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현중 직원들

(울산=포커스데일리) 자칫 미궁 속에 빠질 뻔한 '현중 발' 코로나 진원지를 울산시 역학조사관들의 철저한 조사와 팀워크로 밝혀냈다.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집단 감염과 연계된 '현중 발' 코로나 집단감염은 현중 근로자·가족·친지 등 총 13명의 연쇄 감염으로 이어졌다.

또 현중 근로자 2100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자 대규모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한 울산 보건당국의 속을 시꺼멓게 태웠다.

울산시는 14일 역학조사 결과 ‘현중 발’ 코로나19 감염은 지난 달 27일 있었던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2층 부동산 사무실 개업식이 확실한 발원지로 추정된다고 14일 발표했다.

시는 현중 근로자인 울산 121번의 부인인 125번이 지난 달 27일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했고, 당시 해당 오피스텔 직원이었던 부산 312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끈질긴 조사 끝에 GPS 정보 및 부산 312번 확진자 진술을 통해 파악했다.

시는 125번 확진자인 부인을 현중 근로자인 울산 121번이 감염 매개체가 돼 동료 직원, 가족, 경북 예천의 친지로 감염이 퍼진 것으로 분석하고 현재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정확한 역학적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시 역학조사관들이 현재까지 파악한 명단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해당 부동산 사무실 개업식엔 총 42명(부산 35명·울산 7명)이 참석했고, 그 중 3분의 1에 달하는 14명(부산 10명·울산 4명)이 현재까지 확진됐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관련 전파(추정)

울산에서는 지난 6일 현중 근로자인 울산 115번의 감염을 시작으로 현중 직원만 6명, 부동산 개발업체 4명, 직원 가족 3명 등 총 13명(2명 타지역)이 감염됐다.

직장 내 직원간 확진이 잇따르면서 지난 9일까지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근로자 2100여명이 검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다.

그러나 그동안 울산 115번의 감염원이 어디인지는 미궁에 빠져 있었다.

지난 9일엔 경북 예천에 사는 울산 121번의 어머니가 확진되면서, 지난 달 28일과 29일 예천을 찾은 121번이 예천에서 감염된 뒤, 울산 115번으로 옮긴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조사 결과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원을 알 수 없었던 단서가 잡히게 된 건은 울산에서 잇따라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부동산 사무실 발’ 감염자가 집단발생하면서다.

울산에선 9일과 10일 이틀 사이에 울산 125번을 비롯해 지난 달 27일 해당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한 울산 129번, 130번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이들 확진자를 포함한 7명은 지난 달 27일 울산에서 함께 차를 타고 샤이나 오피스텔 해당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문 당시 이들이 부산 312번 확진자와 함께 밥을 먹은 사실도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시는 해당 부동산 사무실 개업식에 참여한 사람이 더 없는지, 또 이들과 접촉한 접촉자들의 동선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최종 판단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내리기로 했다.

시 역학조사팀 관계자는 “샤이나 오피스텔을 통해 울산 부동산 개발업 사무실로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지만 모든 집단 간 관련성의 최종적 판단은 유전자 분석”이라며 “질병관리본부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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