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평면도. <사진=경북도>

(울릉=포커스데일리) 김재욱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방파제 파손 등 울릉도에 5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2025년 개항하는 울릉공항도 이 같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건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인근 43만455㎡ 부지에 총사업비 6천633억원을 들여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향이 가능한 1천200m 활주로와 계류장·여객터미널·주차장 등이 건설된다. 현재 환경영향평가 등이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 초 올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관계기관 협의 및 인허가 등이 지연되면서 착공 시기가 늦춰졌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울릉주민의 교통 접근성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 헬기와 소형항공기 각 2대가 계류할 공간도 조성되기 때문에 울릉도·독도 인근 해역에서 해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응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울릉공항이 항구(사동항)인근에 건설되는 만큼 '마이삭' 때와 같은 강풍, 높은 파고 등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태풍 마이삭이 울릉도에 다 달았던 지난 3일 당시 최대풍속은 초속 31.7m, 최고 파고(波高)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인 19.5m를 기록했다. 높은 파고는 사동항 인근 방파제 200여m를 파손시켜 22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현재 계획으로는 울릉공항은 파도 등에 대비해 해수면보다 23m 높은 수준으로 건립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해수 온도 상승 등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횟수가 앞으로 빈번해질 것으로 보여 '마이삭'의 규모를 능가하는 태풍에도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더 큰 파도가 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부산지방항공청에 19.5m보다 더 높은 파도가 강타했을 때 어떻게 대비를 할 수 있을지 등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김재욱 기자  jukim616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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