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못이겨 날라가 뒤집혀진 울주군 두동면 한 도로변 컨테이너(사진=울산소방본부)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은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또다시 큰 피해를 입었다.

주택가·기업체 정전, 도로 침수, 항공기 결항 등 피해는 속출했고, 홍수주의보가 발령난 태화강은 수위 상승으로 범람이 우려돼 하천변 주민들이 큰 불안에 떨었다.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현재 울산은 126㎜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삼동 207㎜, 두서 171㎜, 매곡 139㎜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한 비 바람을 몰고 온 하이선으로 인해 각종 피해가 이어졌다.

태화강 범람 우려에 하천변 주민 26세대 43명이 긴급 대피했고, 잇따른 주택가 정전 피해로 주민들이 큰 불편에 시달렸다.

무거동(2만3000가구), 황성동(129가구) 등 시가지 아파트단지와 울주군 웅촌 대복리(117가구), 서생면 진하리(4155가구), 온산읍 화산리(1300가구) 일대는 제9호 태풍 하이삭에 이어 또다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기업체 피해도 잇따랐다.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전돼 제네시스 G90, G80, G70,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라인이 멈춰 복구 작업 중이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안벽 쪽에도 바닷물이 넘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필수 인력만 배치하고, 나머지 모든 직원은 오후 출근하도록 조치했다.

정전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중소업체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갔으며, 지역 전체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다.

김포와 제주발 울산행 항공기 3편이 결항했다.

공단 도로와 울주군 상북면~경북 청도 구간 국지도 69호선인 운문터널, 시가지 주요 교차로 등은 침수로 인해 주변 일대는 교통통제로 극심한 차량혼잡이 빚어졌다.

강풍에 못이겨 추락하거나 뽑힌 간판과 가로수 등 시설물 파손은 속출했고, 추석을 맞아 수확을 앞둔 과수는 또 낙과 피해를 입었다.

울산시는 시설피해로 가로수 31건, 신호기 19건, 옥외간판 39건등 149건으로, 과수 낙과 피해로배 87㏊, 사과 1㏊로 잠정 집계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76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7건은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돼 갇힌 엘리베이터 신고였고, 207건은 정전, 도로변 낙하물 등의 신고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피해는 시와 구·군이 피해 신고를 계속 집계 중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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