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구청 앞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온천센터 4층 여탕에서 일하는 세신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성원 기자 = 해운대가 ‘코로나 패닉’에 빠졌다.

해운대구청 앞 대형 온천탕에서 근무하는 세신사들이 코로나확진을 잇따라 받으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너도 나도 보건소로 달려가고 서로  ‘n차 감염’을 걱정하고 있다.

28일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구청 앞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온천센터 4층 여탕에서 일하는 세신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27일 오후 5시27분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문자의 내용은 ‘해운대 온천센터 여탕을 이용한 분은 오늘 19시까지 해운대보건소에서 선별 검사를 꼭 받으라’는 것이었다.

이 문자를 받은 해운대 주민들은 전화하기에 바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인들에게 온천센터에 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해운대온천센터는 속칭 ‘달목욕’이라고 불리는 정기적인 이용자가 많다.
그리고 이곳은 다중과의 접촉이 많은 음식점 등의 종사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주민들을 더욱 더 코로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해운대구 중동에 거주하는 A(여) 씨는 해운대온천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재난문자를 받자 곧바로 하루 전에 만났던 B 씨에게 전화를 했다. B(여)씨가 해운대온천센터에 매일 목욕을 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혹시하고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은  B 씨는 “재난문자를 보고 곧바로 보건소에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며 “내일 오전 중으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 씨는 B 씨의 결과가 나올 때가지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며 셀프격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C 씨는 일행과 함께 간 식당에서 여종업원에게 온천센터 이용객이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왠지 꺼림직해서 물었는데 이용자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D 씨는 29일 있을 예정이던 모임을 취소했다고 한다. 모두 혹시나 모를 ‘n차 감염’을 우려해 취소를 하자고 했다고 한다.

 해운대온천센터 여탕에서 세신사로 일하는 부산277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가족 모임에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77번 확진자는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18일과 22일을 제외하고 매일 8시간가량 해운대온천센터 여탕에서 일했다. 

부산시는 이 기간 동안 해운대온천센터를 방문한 277번 확진자의 접촉자 수가 1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28일까지 온천센터를 방문한 566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284번 확진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12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66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부산 284번 확진자는 277번 확진자의 해운대온천센터 동료다.

부산시는 "부산 277번 확진자와 부산 284번 확진자가 온천센터에서 일하면서 마스크를 썼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마스크를 썼다고 하더라도 감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파악된 부산 277번 접촉자만 1천500여 명에 이르고 동료직원이 추가로 확진됨에 따라 접촉자 수가 많이 늘어 추가 감염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77번 확진자 접촉자 1000여 명에 대한 검사가 따로 진행 중이고, 전체 접촉자 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데다 동료 직원까지 확진됨에 따라 해운대온천센터 연관 검사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7번 확진자와 284번 확진자가 4층 여탕에 장시간 머물면서 이용객들과 수십분간 가까운 거리에서 밀접 접촉하는 일을 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개연성이 높다는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김성원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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