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과 이용훈 울산과기원 총장이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과기원 지역인재전형 정원 40명 증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광역시이면서 4년제 대학 부족에 허덕이던 울산시가 지역 우수 인재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지역인재 전형 정원이 40명 늘어난다고 24일 밝혔다.

송철호 시장과 울산과학기술원 이용훈 총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같고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40명이 증원된 77명의 지역 출신 고교 졸업생이 울산과기원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올해 2020학년도 울산과기원 입학생 중 울산 고교 졸업생은 지역인재 전형 25명과 일반 전형 12명을 합쳐 모두 37명이다.

울산에는 5개 대학이 있지만, 그나마 4년제 대학은 울산대학교와 UNIST 2곳 밖에 없다.

대학 수도 인근 광역단체인 부산 25개, 경남 23개에 비해서도 현저히 부족하다.

시는 부족한 교육여건은 지역의 인구 감소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 대학 부족에 따른 학업 연령층 인구 이탈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2030세대 인력 유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그동안 지역대학유치 추진 전담 TF팀을 구성, 전문대 유치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학유치 전략을 추진해 왔다.

특히 우수인재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써 왔다.

정부가 오는 2023년까지 대학 정원 축소 방침을 밝힌 어려운 상황에서도 울산과기원, 교육부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울산과기원의 지역 우수인재 전형 인원 40명이 증원이라는 결실을 거두게 됐다.

울산과기원은 국립 대학 유치라는 시민 염원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특정 연구·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

현재까지 5000여 건에 이르는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논문 게재와 3000여 건 국내외 특허 출원, 90여 개 창업기업 배출 등의 뛰어난 성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우수한 대학 환경에서 더 많은 울산지역 인재가 교육받으면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함과 동시에 원활하게 지역에 정착하면서 울산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시장은 "울산의 미래인 청년들이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지역에 머무르기를 희망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드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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