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보건의료현장 불법의료 실태고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이 7일로 예고된 가운데 지역의료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의료공백은 없겠지만,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을 보인다.

6일 대구·경북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7일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 인력까지 모두 포함해 전면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지역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7곳 병원의 수련의(인턴+전공의) 880여명 중 800여명, 경북 경주 동국대병원, 안동병원, 구미차병원, 구미순천향병원, 포항성모병원 등 6개 병원 110여명 중 50여명의 전공의이 동참한다.

파업에 나서는 지역 전공의들은 엑스코에 모여 '대구경북 전공의와 의대학생, 의료4대 악법 저지 토론회(가칭)'를 가질 예정이다. 지역 의과 대학생 600명 가량도 참석할 예정이다.

당장 경북대와 계명대 동산병원등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반대 의사 표명을 위한 '대한전공의협회'의 파업이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예정되어 있어 외래·입원·응급실 등의 진료에 일부 차질이 예상되오니,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올려놓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은 전공의만 참여해 일반 개원 병원과는 상관이 없고 또 대학병원은 교수와 전문의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기로 해 환자들이 우려하는 의료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수 등의 대체인력을 확보, 하루 정도 파업은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일 개원들의 파업 이후 또다시 전공의들이 파업을 벌이고, 기간도 더 길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의료계의 집단 휴진(파업) 자제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집단휴진이나 집단행동을 논의하는 것은 국민 안전에 위해가 생길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 아프고 약한 환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해 주시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 달라"고 강조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