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대구 남구의 한 빌라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지 8일만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대구 남부경찰서따르면, 지난 5일 밤 10시10분쯤 대구 남구의 한 빌라에서 A씨(52)와 그의 아내(48), 딸(22)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일주일 넘게 출근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집을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있다"는 내용의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A씨의 아내와 딸은 주차장에 있는 차량에서, A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쯤 아내와 딸이 먼저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 들어갔고, 약 2시간 뒤 남편이 차 내부를 확인한 후 3층 자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들 가족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살 흔적은 없었고,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살기 어렵다'고 주변에 비관적인 이야기를 자주 했고, 이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차례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남구청 복지팀은 이들 가족이 복지지원 대상이 아니었고, 상담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남구청 관계자는 "2016년 중구에 거주했을 당시 학교급식 관련 지원을 요청한 적 있으나 이후에는 복지지원을 받지 않았다"며 "지난해 2월 남구로 전입해 온 이후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아니었고 어려움을 호소한 일도 전혀 없었다"며 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 가족 3명은 최근 3년간 고용보험에 가입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A씨는 택배 업종에서 일했다고 설명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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