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등대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 울주군이 간절곶 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도록 허가한 거리예술가가 공원을 관리하는 사설 용역업체 직원으로부터 내쫓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직원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객 수십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공연에 필요한 소품을 바닥에 팽개치거나 발로 걷어찼다.

A씨는 간절곶 공원에서 2일 공연 도중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소개한 글과 함께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A씨의 공연은 특별한 대사가 필요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다.

이날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광대 복장을 한 A씨가 한창 공연을 이어갈 때, 한 남성이 갑자기 무대로 들어와 공연 도구를 빼앗아 땅에 내팽개치며 "가"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면서 공연소개 안내판마저 발로 걷어찼다.

이에 A씨는 군에서 허가를 받고 공연하는 예술가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코로나로 이런 모임은 하면 안 된다"며 자신을 '관리소장'이라고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항의했고, 그는 "다시는 간절곶에 갈 일이 없을 듯하다"고 글을 맺었다.

울주군은 A씨 게시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3일 경비업체 과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군은 해명자료에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공원 관리를 사설 경비업체에 맡겼는데,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군은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를 그만둔 상태이며, 그 직원이 말한 '관리소장' 부분도 사실과 다르게 거짓말한 것"이라면서 "경비업체와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어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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