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신흥주택지 초등생 수 예측 실패

북구지역 과대학교 및 학교 부족 문제를 제기하는 백운찬 의원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 북구 신흥 주택지인 매곡중산지구 입주를 앞둔 이모(36) 씨는 꿈에 그리던 내 집을 마련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초등학생 자녀를 콩나물시루 교실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턱없이 부실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북구는 울산에서는 젊은 도시로 불리지만, 신흥 주택지 대부분은 학교가 부족해 과대 학교, 과밀 학급 상황에 처하면서 학부모들이 애 타고 있다.

잇단 신규 아파트 건립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매곡중산지구, 강동산하지구, 송정지구 일대 초등학교 얘긴데, 요즘 이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내 아이 학교 보내기’다.

사정이 이렇자 이들 지역을 지역구로 둔 백운찬 시의원은 15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북구지역 초등학교 불균형 문제를 집중 따졌다.

백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가 설정한 과대 학교 기준은 48학급 이상인데, 중산초의 경우는 49학급, 1247명으로 과대 학교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지만, 교육청은 향후 400명의 학생을 더 수용하기 위해 12개 교실을 또 증축하겠다고 한다.

중산초는 4년 전 개교 당시 26학급이지만, 학생들이 많다보니 학년마다 점심시간이 다르다.

점심은 2시간에 걸쳐 몇 차례로 나눠 순차적으로 먹다보니 1학년은 11시에 4학년은 1시에 점심을 먹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규 아파트가 신축 중인 신흥 주택지 초등학교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이 학교 바로 인근에 위치한 매곡초는 39학급이나 주변에 신축 중인 1000세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면 곧바로 증축 증설을 해야 할 처지다.

송정지구 고헌초는 현재 40학급 1150명이지만, 학교 건물을 5층으로 수직 증축해 9개 학급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수직 증축을 한다면 5층 높이의 학교가 된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건물이 3층 이상이 넘는 경우 고층의 학생들은 운동 기회와 움직임 양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그런점에서 5층에 교실을 둔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면 운동장에 나와 공도 차고, 달리기도 해보는 야외활동 기회를 제대로 제공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강동초는 현재 50학급인데 또 증축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시 교육청의 교육시설 설치계획 등 학교 수요 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매곡 중산지구는 늘어나는 신규아파트 입주 등으로 가구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특히 가구당 학생 출현율은 0.57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이날 백 의원은 “교육청이 학교 수요 예측을 어떤 방법과 절차를 통해 실행하고 있고, 어떤 계획으로 학교설치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산초와 고헌초의 경우처럼 증축 및 학급 추가 증설 시 교육의 질 관리문제와 학교장의 교직원 및 학교관리의 업무과중, 학생 수 증가로 인한 학생 관리의 난맥상 등에 대한 대책과 해소 방안은 무엇인지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