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핵쓰레기장반대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는 2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엉터리 공론화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정책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커가고 있다.

정부의 공론화 작업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재검토위원장 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가 벌어졌고, 탈핵단체들은 울산 주민투표 결과 수용과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맥스터) 건설 백지화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월성핵쓰레기장반대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엉터리 공론화 중단과 반쪽자리 핵발전소 소재지역 지역실행기구 해산"을 주장했다.

또 "산업부와 재검토위를 신뢰할 수 없다"며 "위원들의 전원 사퇴와 대통령 책임하에 전 국민 의견수렴을 위한 사용후핵연료 논의기구를 다시 구성해 제대로된 사용후 핵연료 처분 정책 수립"을 재차 강조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은 대통령 직속 또는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추진해야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북구 주민들이 주민투표에서 보여준 뜻을 정부가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는 울산지역 진보 시민·노동·탈핵 단체 99곳으로 구성됐으며, 이달 6∼7일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월성 맥스터 건설 찬반 투표를 자체적으로 벌였다.

당시 만 18세 이상 북구 주민 17만5000여 명 가운데 5만여 명이 참여했고, 투표자 중 94.8%가 반대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꼬여가는 상황에서 이날 서울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정정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장은 "재검토위를 구성할 때부터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공론화가 진행됐다"며 공론화 파행의 일차적인 책임을 정부에 돌렸다.

최경호 기자  inpapa2002@nav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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