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복지여성건강국 직원들이 24일 시내에 있는 한 업소에서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이어 최근 2주 새 대전, 충청 등 비수도권으로 확산된 가운데 피서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휴가철이 코앞에 다가서면서 지역사회 감염 고리 차단에 울산시가 고삐를 죄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진하 해수욕장이 개장에 들어가고 물놀이장도 피서객 맞이를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해수욕장과 수영장 등 물놀이시설은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로 꼽힌다.

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운 코로나 전파 가능성이다.

휴가철을 맞아 이동인구가 많다보니 고속도로 휴게소, 공중화장실, 식당 등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돼 울산에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감염경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무증상자의 경우 2주 이상 시간이 지나서 발병하기 전까지는 감염자를 찾는 게 불가능하다.

시는 코로나 여파로 예년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울산 피서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101일만인 22일 지역 감염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 3월 14일 이후 첫 지역 감염이다.

시는 본격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의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지역 전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커게 우려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유흥시설 등의 고위험시설 전자출입명부(KI-pass) 지역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

유흥시설 위반업소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집합금지 등 행정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지역을 오가는 대중교통시설 등 다중밀집시설에 열화상카메라 설치를 검토하는 등 방역시스템도 재점검하고 있다.

시는 지역 감염이 지난 3월 14일 이후 석달여 발생하지 않자 울산 코로나 사태는 안정기에 접은 것으로 판단, 다중밀집지 6곳에 설치한 열화상카메라 중 울산 관문인 KTX울산역과 울산공항 2곳을 제외한 4곳은 최근 철수했다.

하지만, 인천, 경기 등에 이어 최근 대전 충청권 등 비수도권까지 다시 확산세를 보인데다 울산에서도 지역 감염자가 나왔고, 피서철은 코앞에 다가섰다.

시는 내달 15일까지 4주간 매주 수요일 ‘국’ 중심으로 릴레이 방역소독과 예방 홍보물 부착·정비 및 생활방역지침 준수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복지여성건강국이 요양시설, 유흥업소, 음식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한데 이어 내달 1일 문화관광체육국은 운동·종교·공연시설, 노래연습장, PC방 등을, 8일은 일자리경제국과 교통건설국이 기업체와 대중교통, 15일에는 울산교육청이 학교, 학원 등을 대상으로 방역소독과 거리두기 준수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감염병에 방심은 금물"이라며 "고위험시설 방문객과 피서지를 찾는 피서객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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