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생계가 어려운 서민 및 저신용자뿐만 아니라 금융 이해가 부족한 청소년·청년 실업자·주부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불법금융광고가 최근 SNS나 블로그·문자메시지·메신저 등 폐쇄형 모바일 공간을 통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인터넷 사이트·카페 등 모니터링을 통해 미등록 대부·통장매매 등 불법금융광고물 1만6천356건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천456건, 37.4% 증가한 수치다.

미등록 대부가 8천10건(49%)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 2천367건(14.5%)·작업대출 2천277건(13.9%)·신용카드 현금화 2천36건(12.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신용카드 현금화(전년 대비 654.1%↑)와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463.6%↑)가 큰 폭으로 늘었다.

휴대폰 소액결제나 신용카드 현금화는 주로 '○○티켓' 'xx상품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마치 허가받은 업체인 것처럼 현혹하는 형태다. 이들은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모바일 상품권 또는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면 구입 금액 내에서 '신용카드 깡' 방식으로 즉시 현금화해준다. 이런 방법으로 30~5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아가는데, 대부업체로 등록되지도 않은 이들이 사실상 법정최고금리(24%) 이상의 불법 소액 고금리 대출을 하는 것이다.

정부기관·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불법업체를 조심하라고 광고하는 등 적법한 대출인 것처럼 위장하는 미등록 대부 불법광고도 여전히 성행했다. 청소년·대학생 대상 아이돌 캐릭터 상품·공연 티켓 대금 등 10만원 내외 소액 현금을 대신 입금해주는 방법으로 1~3일간 대출하면서 고액 이자를 요구하는 대리 입금 광고도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상 대출광고 중 태극기·정부로고를 사용하거나 제도권 금융기관의 상호·로고의 일부를 교묘하게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광고에 기재된 업체의 상호·등록번호·인터넷 주소 등이 해당 금융사와 동일한 지 반드시 확인하고 금융컨설팅 수수료·보증보험료·저금리 전환료 등 각종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이런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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