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가 14일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고 하겠나"라며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김정은의 여동생이 우리 정부를 향해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정부의 부산스러운 대응은 김정은이 원하는 '죗값 치르기'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이 여러 비밀 접촉에서 일관되게 요구한 것이 쌀 50만 t, 비료 30만 t"이라며 "김영삼 정부의 쌀 15만 t 지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매년 쌀 50만 t, 비료 30만 t으로 지원 규모가 불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 당국자들은 '쌀 50만 t 비료 30만 t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우리민족끼리 왜 이리 야박하게 구느냐'고 하소연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의 문이 닫힌 이후에는 '제발 하나라도 풀어달라'고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북한이 24시간 동안 3차례나 담화를 내면서 남한을 압박하는 강경 기조는 최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밋밋한 대응 때문이 아니라 쌀과 비료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가 대북 인도지원을 재개하든, 남북경협을 풀든,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미국의 확고한 신뢰와 지지 없이 남북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특보인 문정인 교수는 지난 3년간 '금강산·개성공단은 미국 허락 없이 우리 단독으로 풀어줄 수 있다'고 공언했다. 김정은은 그 기대감에 싱가포르, 하노이로 분주히 돌아다녔다"고 지적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김정은 남매는 안타깝게도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라며 남북한 당국을 싸잡아 비꼬았다.

이와 반해 최근 최근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표현의 자유와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계속 해야 한다는 주장과, 접경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남북협력에 장애가 되니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는지 물은 결과, 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60.6%로 계속 해야 한다는 응답 39.4%보다 20%p 많아 대북전단으로 인한 남북 긴장국면을 우려하는 여론이 더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6월5~9일까지 닷새간 인터넷 설문조사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9.3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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