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커스데일리) 김재욱 기자 =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지방공무원 응시자 한 명을 위해 경북도가 폐교 한 곳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13일 치러지는 전국 지방공무원(9급) 임용 필기시험 응시자 중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인 A씨도 포함돼 있다. A씨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감염 관리 규정상 자가격리자는 자택에서 시험을 보거나 별도 시험실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당초 자가격리자의 경우 자택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응시생 사이에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자 경북도는 시험장을 빌리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이날 안동 풍천면 옛 풍천중학교에서 홀로 시험을 본다. 이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2명이다.

A씨가 시험을 치르는 옛 풍천중 건물에는 감독관 2명이 배치된다. 이들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시험을 감독한다.

A씨 이송을 위한 특별 수송대책도 마련됐다. 경북도는 민간구급차를 빌리고 구급요원을 동행시켜 A씨가 자택에서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험 종료 후에는 다시 자택까지 이송한다. 경북도가 구급차 임차 등 A씨의 응시를 돕기 위해 투입한 비용은 200여만원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특별시험장에서 A씨가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험장 책임관과 감독관과 구급차 등 총 7명을 투입한다"며 "A씨가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기간이기 때문에 이 같은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9급 공무원 2천22명을 선발하는 이번 공개경쟁임용시험은 경북도내 7개 권역 38개 시험장 805개 시험실에서 실시된다. 응시생은 1만8천223명으로 평균 9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경북도는 안전한 시험진행을 위해 시험장 주요시설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발열·기침 등 이상이 있으면 재검사 후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도록 조치했다. 또 평소 시험실당 30여명인 응시생 수를 20여명으로 줄이고 입·퇴실 땐 일정거리를 유지하도록 조치했다.

김재욱 기자  jukim616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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