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 전경.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대구 문화예술기관의 기관장 선임에 심사위원 선정이나 심사 절차 등과 관련한 소모적인 갈등의 반복에 따른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으로 공정성을 강화해 관련 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문화재단은 지난달 신임 대표 공모에 앞서 7인으로 이뤄진 대표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를 구성했다. 추천위는 문화재단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 3명, 대구시가 추천한 인사 2명, 대구시의회가 추천한 인사 2명으로 구성됐다.

대표 선임 경쟁이 워낙 치열한 상황이다 보니 심사위원(추천위원) 관련 불만이 일각에서 터져 나왔다. 공모 접수 이전에 추천위부터 구성된 것을 두고 잡음이 나온 것. '추천위원 대부분이 대표에 지원하려는 모씨와 특별한 관계다' '심사위원 명단이 공개돼 공정한 심사가 우려된다' 등의 각종 '설'들이 흘러나왔다.

대구의 한 문화예술인은 "그동안 오랜 기간 문화기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이들이 많다 보니 진흙탕 싸움이 된 것 같다"면서 "대구시·시의회·재단 등에서 심사위원을 각각 추천하는 제도는 합리적이지만, 이를 정치·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문제다. 제대로 된 시스템과 절차 없이 추천자가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각종 설(說)과 잡음, 줄서기의 원인 제공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측은 "통상 임원 인사 관련 지침과 내부 규정에 따라 공모 전에 추천위를 구성하고 추천위원들이 회의를 통해 공모 관련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에도 그 절차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문화재단뿐만 아니라 대구의 타 문화예술기관장 선임 전후에도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심사과정의 공정성, 심사위원의 전문성 등은 매번 반복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심사결과에 대한 승복도 쉽지 않다.

지난해 공모를 진행한 대구 한 문화예술기관의 경우, 일부 추천위원의 전문성을 두고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

대구문화계 관계자는 "지난해 굵직한 문화기관장 선임 때도 일부 추천위원의 적격성 여부를 두고 말들이 있었다"며 "추천권자에게 나름의 추천 기준은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어떤 기준으로 추천을 하는지 모르겠다. 친소 관계와 정략적 판단으로 추천이 이뤄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심사위원(추천위원) 선정과 관련해 기준을 보다 강화하는 등 운영상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구 문화계 한 관계자는 "문화재단을 비롯한 문화예술기관이 임원 인선을 위한 심사위원들을 규정에 맞게 선정했다고 해도, 크고 작은 오해와 의혹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며 "추천위원들의 명예와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잇단 문화예술기관장 선임 논란에 대해 대구시는 "다른 공모도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만 심사위원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어떤 기관이든 관련 분야 질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운영, 대외적 운영 방향, 네트워크 구성 등을 질의할 만한 인물 도 위촉해 심사위원단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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