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음악평론가가 10일 울산 상의 7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20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5강에서 강의하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음악에도 그 저변에는 돈을 벌기 위한 욕망이 깔려있다. 결국 음악도 예술적인 측면이 있지만, 문화산업이다 보니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어, 경제상황이 받쳐주어야 10대, 20대 팬덤도 형성이 가능하다."

이 같은 주장은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10일 오후 7시 상의 7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20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5강 강사로 나선 임진모 음악평론가에 의해 제기됐다.

임 평론가는 "대중음악과 어떤 시대의 슈퍼스타도 반드시 경제와 밀도 높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IMF체제 가운데 있던 영국에서 젊은층이 실업에 대한 분노로 표출한 '펑크'와, 60~70년대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흑인들이 백인들의 락 문화를 비웃기 위해 유행시킨 '디스코'를 사례로 들어 경제와 음악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음악은 그 자체의 예술적인 미학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통해 사회학적, 경제학적, 철학적 코드를 알 수 있다."며, "경제인들이 이러한 부분을 이해하고, 함께해 줄 때 대중음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의 문화세대와 동행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필수"라며, "내 전문분야 외에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회에서 협상능력이 결여됨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사회는 남북분단, 이념갈등, 빈부격차 등 많은 갈등을 가지고 있지만, 향후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세대갈등이 될 것"이라며, 세대소통을 위한 가장 유용한 도구로 음악을 제안했다.

그는 한 사례로 "조용필은 64세에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음악의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바운스’를 발표하여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며, "그 결과 아이돌을 좋아할 아이들이 그의 노래를 듣게 만들었다는 것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 평론가는 "더이상 K-POP을 우리 아이들만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BTS(방탄소년단)를 예로 들며 "세대가 화합하기 어렵고, 그들의 노래를 다 알지 못하더라도, 음악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사회에 필요한 세대 동행에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노병일 기자  pres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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