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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2억넘게 투입된 농산물 가공시설 타 용도 '무단 점용'정읍원협 운영 '드라이푸드 가공센터'
운영 3년 지난 후부터 실적 거의 없어
체험교육장은 구내식당으로 무단 사용
  • 신홍관 기자
  • 승인 2020.06.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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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원예농협이 운영하는 드라이푸드 가공센터. 2020.06.03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국고 2억 원이 넘게 투입된 농산물 가공시설이 수년 만에 무용지물이 돼 국가 공모사업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를 운영하는 원예농협이 다른 용도로 무단 사용하고 있는데도 적절한 조치 등 사후 관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농산물 가공시설은 전북 정읍 시기동 정읍원예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옆에 위치한 '드라이푸드 가공센터'다.

드라이푸드사업장은 2015년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2억6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가공 및 체험시설 (275.4㎡)을 신축했고 말랭이와 건나물 등 다양한 드라이푸드 가공상품 생산을 위한 가공장비 5종을 갖췄다.

드라이푸드 가공사업장은 지역 농산물과 계절 잉여 농산물을 건조 방식으로 가공할 수 있는 가공실과 소비자를 위한 체험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감말랭이부터 시래기 등 다양한 상품의 원활한 출하는 물론 로컬푸드 직매장의 신선한 가공상품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런 구상에 따라 가공센터 준공 한 달도 안 돼 어린이 급식센터 등에 상품화할 수 있는 협약을 맺으면서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로컬푸드 이용 식생활 교육 및 계절별 향토음식 보급과 로컬푸드의 활용 체험 및 이벤트 추진 및 로컬푸드의 드라이푸드 가공 상품화 및 건강음식 개발 등에 대해 상호협력키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읍원예농협은 드라이푸드 가공센터 사업 4년째인 올해들어 실적을 전혀 올리지 못해 혈세를 들인 시설이 낮잠을 자고다. 사업 실적도 실적이지만 농민을 위한 시설을 자신들의 구내식당 등 타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읍원예농협측은 "2층의 체험장은 항상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심시간 3시간 정도만 사용해 왔다"며 다른 용도 사용을 시인했다.

수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1층의 가공시설도 현장을 방문한 결과 빈 박스 등으로 채워져 있어 타 용도 사용 흔적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가동 후 지난해까지 가공 및 체험교육 실적 자료를 요구에 원협측으로부터 받은 자료는 신빙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읍원예농협이 운영하는 드라이푸드 가공시설 보고서, 2017년 자료 5개 항목이 2018년 자료에 그대로 복사돼 있다.

특히 2018년 실적 자료를 부풀리기한 흔적도 드러났다. 실제로 원협측이 제시한 2018년 실적 자료에 2017년 실적 5개 항목이 그대로 복사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원협측이 제시한 실적 자료 전체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드라이푸드시설 관련 취재가 들어가자 정읍원협이 해당 자료를 급조한 정황이 보이는 대목이다.

정읍시에 가공 및 체험교육 실적 보고를 연간 1회씩 하던 것도 2018년, 2019년 실적 보고서 제출이 누락된 사실도 확인됐다. 2017년 실적이 그대로 복사됐고, 2년치 실적을 정읍시에 보고하지 않은 점에서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대해 정읍원협측은 "잉여농산물을 가공해 농가소득에 한 몫한다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로컬푸드 매장이 관내에 5곳이나 더 생기면서 잉여농산물 수급이 어렵게 돼 드라이푸드 가공센터 이용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당초 공모사업 당사자인 농촌진흥청측은 국고 시설의 타용도 사용에 대해 "해당 사업 예산 집행 후 농진청이 관리감독할 의무가 없다"고 발을 뺀 뒤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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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원협#농산물가공시설#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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