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생일자리재단 설립추진단 현판식이 열린 지난 25일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왼쪽서 다섯번째)이 이용섭 광주시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커스데일리 DB>

(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광주광역시가 노동단체에 매년 수억 원대 규모로 집행하는 보조금이 특정 업체에 쏠린 의혹(본보 5월25일자 보도)이 불거진 가운데, 납품업체 관계자가 조합원으로 둔갑해 '광주시장 표창'을 받은 의혹까지 일면서 수상한 거래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공직자가 아닌 시민 등에 대한 '광주시장 표창'은 유공 실적이 있는 자들에 대해 관련 분야의 추천을 받아 부서장 판단으로 공적조서를 올려 혁신정책관 소속 공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자에게 주어진다.

노동단체의 광주시장 표창은 노동단체가 추천한 조합원에 대한 공적조서를 노동협력관이 평가해 공적심의를 거치면 표창 수여 대상이 된다.

지난해 경우 광주시는 근로자의 날 행사에 맞춰 광주시장 표창을 50여 조합원들에게 수여했다. 하지만 공적조서 평가 결과 대상에서 탈락한 조합원은 단 한 차례도 없어 무사통과 의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장 표창이 조합원 자격이 없는 자에게 수여된 정황이 있어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 표창 수여 제도 구멍이 뚫린 형국이다.

실제로 농협중앙회 광주본부 소속인 A씨는 농협중앙회 모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소매상에 중개하는 중도매인으로 개인사업자인자가 조합원 자격으로 지난해 근로자의 날에 시장 표창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합원이 아닌자가 시장 표창을 받은 사례는 A씨 뿐만 아니다.

한국노총에 수년간 기념품을 납품한 업체측 가족의 이름과 같은 B씨가 A씨와 같은 시점에 시장 표창을 받았다.

특히 B씨는 연간 2억 원 규모의 한국노총 보조사업에 수년간 기념품을 납품한 업체 관계자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광주본부 노조 모 임원은 "해당 인물 두 사람은 농협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조합원이 아니다"라고 밝혀 이들이 조합원 자격이 아님이 확인됐다.

사정은 이런대도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거짓 해명까지 하고 나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노총 광주본부 총무부장은 <포커스데일리>와 통화에서 "공적조서를 각 산별에 배분하면 산별 대표자들로부터 추천받아 진행한다"면서 "농협지부 위원장이 추천한 사실을 믿고 공적조서를 만들어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총무부장은 특히 "이게 문제가 된다면 광주시에서 결재가 나지 않았어야 한다"며 허무맹랑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편 노동단체에 매년 수억 원대 규모로 지급된 보조금 보조금 집행 기준을 무시하며 물품 납품이 특정 업체에 쏠려 수상한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보조금은 수혜 대상 노동단체를 공모를 통해 선정해 집행하지만, 양대 노총 가운데 민주노총이 정부 보조금 사업에 응모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한국노총이 매년 이를 독차지해왔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수혜 노동단체로 선정된 한국노총광주지역본부에 5개의 대표적인 보조금 사업을 몰아줬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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