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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18 지정곡 '님을 위한 행진곡' 이름 왜 혼용하나'님을 위한…'-'임을 위한…' 혼용, 혼란 부추겨
"40년간 이미 고유명사, 원작뜻 살려야" 지적
  • 신홍관 기자
  • 승인 2020.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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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민주주의 상징이면서 오월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당시 노래가 만들어진 장소에서 40년만에 그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창작 장소를 기념하는 표지석이 지난 13일 가사를 만든 황석영 소설가 옛 집터 주변의 광주 문예회관 국악당 옆에 세워져 5·18 기념곡 지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소설가 황석영의 '묏비나리'를 개작해 만든 가사에 당시 전남대생이던 작곡가 김종률이 곡을 붙여 1982년에 완성됐다. 그해 4월 황석영 소설가 집에서 녹음했고, 이후 시대 아픔을 담은 노래로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 길을 걸어 왔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창작된 당시 대학가와 노동운동 현장은 물론, 1987년 6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 운동 현장이면 어김없이 울려퍼졌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3년전 기념식에서 공식 기념곡으로 제창됐다.

하지만 '님을 위한 행진곡'이 언제부턴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바뀌어 표기됐다. 백과사전에도 현행 맞춤법표기법에 따라 '님'에서 '임'으로 바뀐 것이란 설명이 달려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보도한 언론마저 '임'과 '님'을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보수언론이 관련 기사 등에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사용하고 있어 오히려 혼란을 부추겨 왔다.

이 노래 악보 원본을 보면 분명히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표기돼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작사자가 그 만의 독특한 의미를 부여한 것을 감안해 원작 그대로 살려주는 것이 원칙이란 주장이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도 95년전의 원작 그대로 살려 전해지듯, 과거 시인들 작품의 내용은 그때 당시 시대상이나 그 만의 독특한 생성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고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님'은 존경의 대상이지만 '임'은 '그리운 사람'을 칭하는 의미에서 차이가 있기때문에 가려서 사용해야 하고, 40년전 이미 고유명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현재 맞춤법 틀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게 한다.

5·18민주화운동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5·18기념재단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고수하고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이미 역사적 자산됐기때문에 이를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창작 당시의 의미를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논리다.

가사가 생긴 당시의 장소에 당당히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 표지석을 세운 만큼 광주정신을 기리기 위한 그날 기억을 온전히 후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의미도 새겨있다는 평이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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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님을위한행진곡#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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