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울산 국회의원 당선인 5명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자발적 기부라는 명목으로 기부를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에서 정부가 전 국민에게 나눠주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수령을 둘러싸고 때아닌 '관제기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울산시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영세한 상가를 살리기 위해 재난지원금 신청과 사용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재난지원금 기부가 당초 취지와 배치되는 반강제적인 기부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기부자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

미래통합당 김기현·이채익·서범수·권명호·박성민 등 울산 국회의원 당선인 5명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물품을 구입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정부발' 관제기부 신호탄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들은 "재난에 맞닥뜨린 국민에게 지급하는 구호 성격 지원금인 긴급재난지원금은 국민 개개인이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 그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지원금 전액을 수령해 본래 취지대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정부에 의해 강제기부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 판단으로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국가가 강제기부라는 형태로 도로 회수해 가는 것이라면 애초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울산에서는 민·관 주도의 사회적 합의체인 울산큰두레가 "전국적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1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부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울산시와 시의회, 교육청, 경찰청을 비롯한 대학, 금융기관, 경제노동단체, 문화종교단체, 시민단체 등 각 분야에서 코로나 극복 의지를 담아 지난 달 9일 결성됐다.

이 단체는 자발적 기부를 원하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나가기 위해 이번 주 중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소비활동 촉진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소비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에 역행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IMF때와 같은 제2의 금모으기 운동이라는 자발적 기부라는 명목의 반강제적인 기부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한 시민은 "여유가 있는 계층은 조용히 기부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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