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전남 나주 후보지로 압축

(무안=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차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 전남 나주 유치가 충북 청주 오창과 함께 복수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최종 선정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방사광가속기를 나주에 건립해 호남권을 신산업 성장축으로 육성해 국가 혁신성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최종 후보지역으로 충북 오창과 나주와 충북 청주 오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청 4곳 가운데 2곳으로 압축된 것이다.

정부는 1, 2 순위 지역에 대한 현지 실사를 거쳐 7일 방사광 가속기 건설 예정지를 발표한다.

나주는 안전성과 확장성에서 유리한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밝힌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과도 밀접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청정 전남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식에서 한전공대를 연계한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방사광가속기의 나주 유치 성사는 필연적이란 해석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화시켜 다양한 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방사광 가속기는 여러 산업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시설 유치만으로 생산유발 효과 6조7천억 원, 부가가치 2조4천억 원은 물론 13만7천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과기부는 5월 중 발표 평가와 현장 평가를 통해 후보지를 확정한 뒤 2022년부터 구축에 들어가 2028년부터 방사광가속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나주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고속철도 역사에서 시설까지가 8분 거리로 후보지들 중 가장 가까운 점도 경쟁력이다.

여기에 나주 예정부지는 빛가람혁신도시와 바로 연접해 있으며, 5.5㎞ 인근에 인구 150만명의 광주광역시가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생활, 교육, 의료여건 면에서 우수한 생활인프라를 자랑한다.

특히 연구시설을 중복해서 설립하는 것은 효율성이 낮고, 이미 가속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 충북권역보다는 호남권에 입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입장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방사광가속기 건립 예정지가 복수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중앙부처에서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접근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충북 청주가 복수 지정지로 선택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복수 지정지로 선택된다는 논리는 나주 유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분석이다.

전남도는 이밖에 가속기 이용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이란 전략도 펼쳤다.

이런 전남도의 지원 노력에 전국 기업체와 대학교 등 예비 이용자들이 방사광가속기 이용을 위해 벌써부터 줄을 서고 있다.

전남도는 산업체 이용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700여개의 기업과 방사광가속기 공동 활용 협약을 맺고, 협업체계를 구축한 것이 이번 건립 예정지 선정에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방사광 가속기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방사광)을 이용해 각종 물질을 분석하는 첨단 연구장비다. 신약 개발을 위한 단백질 구조 분석, 반도체 나노 소자 구조 분석, 질병 진단 로봇 개발 등에 쓰인다.

이번에 건설하는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는 태양빛의 1000억 배에 이르는 빛으로 원자 수준의 미세 구조까지 볼 수 있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극도로 짧은 순간의 세포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창출도 13만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