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코로나 대응 브리핑

(울산=포커스데일리) 정부가 6일 코로나19 대응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가운데 울산은 53일째 지역 감염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가 있다면, 뭘까.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확진자는 44명에 이른다.

확진자의 63.6%인 28명은 지역 감염이 원인이고 36.4%인 16명은 해외 유입발 감염이다.

울산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원인 불명 확진자도 2명(4.5%)이나 발생했지만,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에선 지난 3월 14일 발생한 28번째 확진자 이후 지역 감염 확진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의 꼼꼼하고 촘촘한 그물망 방역 속에서 3월 15일 이후 53일째 ‘0’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29번 확진자부터는 모두가 해외 유입발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이 53일째 지역 감염 ‘0’ 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울산시는 광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대중교통시설 열화상카메라를 설치(5곳)한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전세버스 운행(1일부터 운행 중단), 전국 최초의 방역 정류장 운영 등의 선제적인 정책으로 코로나 확산 차단에 집중했다.

지난 2월 22일 울산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 확인은 KTX울산역에 설치한 열화상카메라로 걸러냈다.

자칫 지역 전파 확산이 우려됐지만, 이 카메라 덕분에 대구에서 울산 부모 집으로 오던 확진자를 막을 수 있었다.

인천공항 해외입국자 특별수송전세버스 운행은 해외 입국자와 시민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사전 차단했다.

수송버스로 울산에 온 입국자는 KTX울산역에 마련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전원 검체 검사가 이뤄졌고, 검사 이후 전세버스로 다시 격리장소로 바로 이동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방역봉사에 나선 방역 정류장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지난 달 8일부터 동천체육관에 9개의 방역 부스를 설치하고 매주 2회씩 운영 중인 방역 정류장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사회복지시설과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택시 등의 다중이용차량을 소독해 주고 있다.

하루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류장에 들어온 차량의 핸들과 손잡이 등을 소독약품으로 닦은 후 초미립자 분무기로 내부 공간을 살균해 주고 있다.

방역을 마친 차량에는 '울산시 청정안심차량' 인증 스티커가 부착돼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시는 이용 차량들의 만족도가 높자 지난 달 29일까지 운영 계획이었던 방역 정류장을 이달 14일까지 연장·운영하고 있다.

시민의식도 빛났다.

울산 24번 확진자인 30대 동구 거주 여성은 지난 2월 29일 대구 조모상을 다녀온 뒤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외출이나 가족과의 접촉도 최소화한 채 생활했다.

이 과정에서 접촉자는 1명 뿐이었고, 이 접촉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시민이 직접 방역의 주체로 나서 지역 간 거리 극복하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우수 귀감 사례로 평했다.

송철호 시장은 "감염병 확산 차단에는 행정의 선제적 대응 조치 뿐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협조가 코로나19를 막는 제 1 백신"이라며 "생활방역으로 전환했지만, 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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