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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아이들에게 경영권 안 물려줄 것"…단순 선언으로 그쳐선 안돼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이란 말 나오지 않을 것"
삼성전자 경영권 확보 과정에 불법과 편법 사실상 시인
노동계, "실천이 중요…후속 조치 내놔야"
  • 남기창 기자
  • 승인 2020.05.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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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지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반성했다.

이어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도 부족함 있었고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면서 "이 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고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우선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 왔다"며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부회장은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반성했다.

또한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준법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반성·사과하라고 권고한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를 표명하라고 주문했다.

앞서도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사과한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노조 와해 혐의로 삼성전자 경영진이 유죄 판결을 받자 사과문을 내면서 무노조 경영을 사실상 포기했다.

아울러 올해 2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대해서도 사과한 바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해 10월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주문에 따른 기구다.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사실상 삼성전자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과 편법을 저질렀음을 시인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앞두고 중형을 면하기 위해 언론을 통해 재판부에게 보여주기식 단순한 선언에만 그치는 건 아닌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주목하며 적절한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사과문으로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경영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탈법적인 행위에 대한 사죄와 원점으로 돌려놓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위법적으로 축적된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그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발표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로 이뤄진 것으로, 이후 재판에서 사법적으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지는 것과 오늘 사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날 사과가 구체적인 실천 방안 없이 언론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의 사과를 진정성있는 사과로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과보다 사법정의가 우선이다'는 따가운 지적도 쏟아진다. 죄를 인정한다면 사과와 함께 이에 걸맞은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야 사법 정의가 제대로 선다는 지적에 법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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