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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 "국정원, 세월호 유족 사찰…부정적 동영상으로 여론 호도"국정원이 부정적 유튜브 영상 제작·배포
국정원법상 직권남용금지 위반 개연성…검찰에 수사 요청
유경근 "검찰 국정원 압수수색·살인죄로 기소해야"
  • 이현석 기자
  • 승인 2020.04.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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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 관련 수사요청 기자회견에서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이 조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 민간인을 사찰하고 자체 예산으로 세월호 관련 부정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직권남용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사참위)는 2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 및 여론조작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국정원법상 직권남용금지 위반 등의 개연성이 있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참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사 당시 단식 투쟁을 하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서울동부시립병원에 입원하자 국정원 직원이 병원장 등을 만나 김 씨의 건강 상태와 각종 신상을 조사해 보고했다.

박병우 사참위 세월호진상규명국장은 "국정원 작성 보고서와 직원 진술조사, 증거 보전됐던 서울동부시립병원 CCTV 영상 자료 등 다수 근거 자료를 조사해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상 관련 보고서가 올라온 뒤 '이혼 뒤 외면', '아빠의 자격' 등 김 씨 신상과 관련된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에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참위가 2014년 4월 17일∼11월 5일까지 국정원이 작성한 세월호 참사 관련 동향 보고서 215건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48건의 보고서가 유가족 사찰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보고서에는 '여성들이 속옷을 빨아 입을 수가 없어 며칠째 입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 '진도실내체육관에는 희생자가족 1명(강경성향)이 내려와 실종자가족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팽목항에 내려와 있는 희생자가족 1명(온건성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박 국장은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도 같은 자료를 가지고 조사해 민간인 사찰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조사위는 이런 행위가 사찰이라고 판단했다"며 "국정원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 등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런 민간인 정보 수집 행위는 세월호 이슈가 장기화되고 정권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국정원이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이슈 전환, 정국 전환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사참위 설명이다.

이 밖에도 사참위는 국정원이 세월호 관련 유가족 사찰 정보를 통해 여론 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했다.

사참위는 "국정원이 자체 예산을 들여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일베 사이트에 게시해 여론을 확산시켰다"며 "'보수(건전) 세력(언론)을 통한 맞대응', '침체된 사회분위기 쇄신을 위한 일상 복귀 분위기 조성'등의 보고서를 통해 여론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도 청와대에 했다"고 설명했다.

사참위는 국정원의 이같은 행위가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행위라고 판단해 당시 활동하던 국정원 현장 직원 5명을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한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28일 지난 6년간 끊임없이 들었던 모욕의 근원이 바로 국정원이었다고 분개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이 만들어 올린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며 "이제 응징을 할 때"라면서 "바로 지금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희앙한국>이란 이름으로 제작된 '세월호, 절망 속에서 희망을 건지다.' 유튜브 영상.세월호를 침몰 사고로 규정하고 "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로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캡쳐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유 위원장이 소개한 영상은 두 가지로 하나는 2014년 5월 20일에 <희망한국>이라는 계정이 올린 "세월호, 절망 속에서 희망을 건지다"라는 영상이다.

두번째 영상은 2014년 6월 2일에 <victoria Ko>라는 계정이 올린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영상으로, 1번 영상 앞에 나레이션과 새로운 영상을 덧붙인 영상이다.

유 위원장은 특히 "검찰특수단은 즉시 국정원을 압수수색, 수사해서 이런 행위뿐만 아니라 세월호 출항, 급변침·침몰, 구조방기방해 과정 중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 모조리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victoria Ko>라는 계정이 올린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영상으로, 1번 영상 앞에 나레이션과 새로운 영상을 덧붙인 영상이다./유튜브 캡쳐

유 위원장은 "청와대와 국정원,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정원장은 국정원 대문을 활짝 열어 모든 기록, 증거를 공개하고 성역 없는 완벽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건 스스로 한 약속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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