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조주빈을 도와 아동 성 착취물의 제작·유포에 가담한 '부따' 강훈(18)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강군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이날 오전 8시쯤 검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선 을 강훈은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혐의 인정하나', '신상 공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등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강군은 미성년자인 10대 피의자 가운데 신상 정보가 공개된 첫 사례다. 2001년생인 강군은 미성년자이지만, 올해 만 19세가 될 예정이어서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은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강군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등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강군 측은 같은 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우선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공공의 정보에 관한 이익이 강군의 명예, 미성년자인 강군의 장래 등 사익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하므로 피의자인 강군의 신상을 공개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부따'라는 닉네임을 쓴 강군은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씨에게 전달하는 등 일종의 '자금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군 측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는 등 조씨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강군의 신병을 넘겨받아 강군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인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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