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3일 송정시장에서 인파속에 열렬히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사상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 정의당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의 심상정 대표만 유일한 지역구 의석을 유지했다. 비례대표에서도 기대와는 달리 9.67%의 지지도로 5석을 보태 6명으로 당을 운영하게 됐다. 거대 여당 출현과 미래통합당의 참패속 부끄러운 3당으로 자리를 하게 된 것이다.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 중에는 광주시의회 의원 출신으로 추천번호 3번을 받은 강은미 당선인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정의당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지 10% 미만의 지지율속에서도 국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선거가 끝난 후에 쏠리고 있다.

이는 지지율 12.89%로 최고치를 기록한 제주를 비롯 전국에 걸쳐 고른 지지도 분포를 보인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정가 안팎의 기대다.

정의당은 진보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호남지역에서도 여당 쏠림현상으로 지지율 20% 목표는 빗나갔다.

실제로 광주에서 9.84%, 전남 9.56%의 지지율로 전국 평균치에 근접했다. 이는 열린민주(광주 8.18/전남 6.96%), 민생당(6.36/7.4%)을 앞선 제2당의 위치를 지킨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전국 지지도 분포에서도 최고치 제주에 이어 세종 12.27%, 전북 12.01%, 인천 11.82%, 경북 10.42%, 충북 10.36%, 울산 10.28% 등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개표가 끝난 16일 "지난 대선보다 많은 26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주셨다. 감사드린다"며 일단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바쳐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라며 말을 겨우 이어갔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도 "낡은 양당 정치 구도를 넘지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 않겠다.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또다시 시작하겠다. 진보 대안세력으로서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당 나경채 위원장도 "광주정치가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도록 선의의 개혁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코로나19 민생위기에 맞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노동자의 해고를 막아내고, 자영업자와 서민의 눈물과 분노를 대변할 것"이라며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었다.

나 위원장은 "다시 한번 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여, 광주에서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과 개혁경쟁으로 불평등과 기후위기, 코로나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매진하는 21대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싹쓸이 한 것은 여당에 힘을 보태준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견제 세력이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나 정권 재창출 가도에서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정의당이 진보세력의 교두보인 호남에서 앞으로 대안 세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건강한 호남 정치를 위해서라도 진보 세력의 재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