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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차마 어찌 할 수 없는 마음으로'
  • 이두남
  • 승인 2020.04.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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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칼럼니스트)

(울산=포커스데일리) 새벽이 온다는 것은 희망이 여명의 어둠까지 견디게 하며, 봄이 온다는 것은 희망이 혹한의 겨울을 인내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독한 자가 격리와 따뜻한 우정과 사랑의 거리를 두며 그 열기는 정치 참여로 이어져 우리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표출했다.

21대 국회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인지 기대감이 앞선다.

코로나 19가 지구촌을 강타하며 대부분의 나라를 마비시키고 인류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재난으로 지구촌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위기 극복을 가장 잘 한 나라의 표본이 되어 각 나라의 정상들로부터 위기극복 사례를 공유하고자 하는 질문이 쇄도하고 진단키트의 수출은 물론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세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위기에 강한 우리의 민족성이 일궈낸 쾌거라고 할 수 있으며 과거 수많은 국난을 겪으며 민초들이 지켜낸 강한 나라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안정세를 유지하며 21대 총선이 라는 국가적 대의를 치렀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전국 투표율은 66.2%를 기록했다.

코로나 19의 감염 우려와 정치 혐오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국민들의 투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러한 결과는 국난을 겪으며 새로운 국가 정체성 확립의 국민적 요구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힘겨운 접전의 결과에 대해 선택받지 못한 후보는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는 국가의 역사적 사명을 짊어지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역사적 소명에 부응해야 한다.

조선 건국의 철학자요, 혁명가인 정도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인군(人君)이 천하 만민의 인성을 얻지 못하면 크게 염려 할 일이 생긴다. 인심을 얻으면 백성이 복종하지만 인심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인군을 버린다. 백성이 인군을 버리고 따르는데 있어서는 털끝만한 여지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데 인심을 얻는 것은 사사로운 뜻을 품고서 구차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며 도에 어긋나고 명예를 손상시키면서 얻는 것도 아니다. 인군은 천지가 만물을 생육시키는 마음가짐을 자기의 마음으로 삼아서 차마 어찌 할 수 없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한영우역, 조선경국전)

정도전이 얼마나 멀리, 그리고 원대한 조선을 꿈꾸었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이 철학적 기반의 망각으로 조선은 서서히 몰락해 갔다.

정치인이 정략적 계산을 해보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으나 지금은 어떤 정당이나 정치세력만을 살리는 정치가 아니라 유세기간 동안 목소리 높여 외쳤던 국민을 위한 정치이고 나라의 미래를 보장하는 정치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서로의 이상과 철학이 다름을 확인하고 노선의 선명성을 견주는 일이 아니라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서로 양보하며 '차마 어찌 할 수 없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이미 우리 국민은 정신적, 문화적 의식이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해 있지만  여전히 동물 국회, 식물 국회라는 오명으로 얼룩진 정치를 지켜보며 그들을 심판하는 날을 기다렸다.

국민들은 어느 정당에 편파적이지 않고 후보들의 능력을 면밀히 살펴본 후 어떤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가를 판단했을 것이다.

우리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21대 국회를 맞이한다. 민주주의의 꽃이자 국민들의 희망을 꾹꾹 눌러 담은 소중한 한 표의 기대가 실망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당선자는 민의를 대변하는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이 나라의 미래가 표류하는 일 없도록 잘 견인해 나가길 기대한다. 또한 갖지 못한 사람들의 호소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편에 서서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분열과 갈등, 증오의 정치를 끝내고 21대 국회는 협치와 통합의 꽃을 피우기 바란다. 또한 코로나 19의 여파로 경제, 노동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바 정치권은 물론 국가 전체가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한 표를 얻기 위해 국민들에게 읍소하며 지지를 호소하던 '차마 어찌 할 수 없는 간절함' 으로 소임을 다한다면 존경받는 정치인이 될 것이고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다.

세계인이 선망하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21대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두남  pres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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