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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황교안 대표의 자가당착적 기표소 문제 제기황교안 "기표소 가림막 없어 비밀보장 안돼"
박근혜 정부 2014년 6.4 지방선거 때부터 전면 도입
  • 최갑수 기자
  • 승인 2020.04.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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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설치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에 앞서 기표소 가림막이 없다며 투표관리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투표하는 과정에서 기표소 배치와 관련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황 대표의 자가당착적 트집 잡기에 불과하단 비판이 제기돼 오히려 본인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5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과정에서 황 대표는 투표소 내 기표소가 선관위 관계자가 서 있는 곳이 기표소 안을 볼 수 있는 위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황 대표는 투표 후 "제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이었다"며 "위치에 따라서는 투표 관리하는 직원들이 (투표자가) 어디를 찍는지를 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것은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의 의혹이 아닐까 생각한다. 돌아가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좀 더 검토해보겠지만 공개 투표가 이뤄졌다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다. 고의에 의한 것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의혹을 제기한 가림막없는 기표대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6.4 지방선거 때부터 전면 도입된 제도다.

/2014년 중앙선관위 보도자료

황 대표는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2013년 3월 11일 ~ 2015년 6월 13일)을 지냈으니 2014년은 그가 바로 장관 시절이었던 셈이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도 동의한 조치였다.

그 이후 선거는 가림막 없는 기표대를 갖춘 채 여러 차례 진행돼 왔다. 그동안 황 대표는 투표소에서 가림막 없는 기표대에 익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마치 전혀 본 적이 없는 것처럼 갑자기 이번에 처음 발견한 것처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저의도 의심스럽다.

또 다른 문제는 언론들의 보도 태도다. 대부분의 언론은 황 대표의 문제 제기 기사를 내보내면서, 이 같은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확인도 안하고 보도했다. 

결국 황 대표의 문제제기가 정당한 것인 양 보도했고, 사람들에게 '부정선거' 이미지를 직간접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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