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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코로나마저 총선에 이용하는 중앙·조선일보의 '가짜뉴스'중앙일보 "선거 앞두고 검사 줄였다?" 알고보니 '가짜뉴스'
조선 "美FDA 한국 진단키트 사전승인? 알고보니 외교부의 '가짜 뉴스'" 도 '오보'
  • 남기창 기자
  • 승인 2020.04.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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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마스크에 얼굴이 쓸리지 않게 보호대를 붙이고 있다. 이 간호사의 마스크에는 '이 시대의 영웅. 바로 당신이 국민을 위한 천사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4·15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보수 참칭 수구 언론들의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특히 확산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30명 안팎을 보이며 진정세에 접어들자 이번엔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 수를 은폐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까지 생산해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2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일엔 39명, 10일 27명, 11일 30명, 12일 32명, 13일 25명으로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외신들이 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모범 사례로 들며 소위 선진국이라 자부하던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구 유럽 매체들까지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 사례를 심층 보도하는 상황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한 한국의 사전투표를 두고 외신들은 자국의 상황과 비교하며 놀라움도 표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 여당의 흠집 잡기를 통해 총선 호재로 삼기를 내심 기대했던 조선 중앙 등 수구 매체들이 통합당과 함께 총선 결과에 바짝 긴장한 형국이다. 

지난주부터 코로나19 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니 이들 매체들이 쏟아내는 가짜뉴스들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급기야 방역 당국이 총선을 앞두고 검사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서 퍼지자 중앙일보가 논설위원까지 나서 이를 더 부추기는 오보를 칼럼으로 기사화 했다.

13일자 중앙일보는 논설위원이 "투표일 다가오자 '마술'처럼 환자 급감"이란 제목의 칼럼을 당당히 내보냈다.

/중앙일보 갈무리

기사는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검사 건수와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원인을 코로나19 지침이 갑자기 바뀌면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 칼럼이 근거로 든 게 지난달 29일 인천의 한 의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란다. 

'이전에는 의사 소견만으로 검사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CT나 엑스선상 폐렴이 보여야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침을 바꿨다'며 '이 때문에 총선 전까지는 검사도, 확진도 늘지 않을 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이틀 전(11일) 방역당국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내용이다.  

방역당국은 "폐렴은 예시를 든 것에 불과한 상황으로 코로나19로 의심이 되면 어느 것이라 하더라도 환자를 보시는 의사들이 판단해서 검사하면 된다"는 반박을 내놨다.

즉 방역당국은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로 규정했던 검사 대상을 '원인 미상 폐렴 등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로 바꾸긴 했지만 단순 예시에 불과하단 얘기다.

결국 해당 의사는 자신의 글을 내렸고, 정부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 왔던 의사협회마저도 인위적 조작은 없었을 거라는 판단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극우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이 글을 근거로 정부의 검사 축소를 기정사실화했고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여기에 가세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중앙일보는 이 의사의 '양심선언'으로 자의적인 해석까지 내놓는 궤변을 늘어놨다.

급기야 정부가 또 다시 나서서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 방역당국은 이 기사에 대해 강한 유감까지 표시했다.

어제(13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충분히 설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도되어) 매우 안타깝고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하면 중앙 못지않게 조선일보도 한 몫 한다. 

/조선일보 캡쳐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자 <美FDA 한국 진단키트 사전승인? 알고보니 외교부의 '가짜 뉴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정부가 "국내 코로나 진단 키트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가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4월 총선을 앞두고 "한국 방역이 세계 최고"라고 홍보하기 위해 결론이 나지 않은 FDA의 진단 키트 승인 건을 다 처리된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도 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 치적인양 발표해서 주식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업계를 들먹이며 "작전 세력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14일 로이터 통신과 CNN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기사야말로 "가짜뉴스"로 판명된 셈이다.

로이터는 한국의 75만개의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키트가 오늘 미국으로 수출된다면서 장비를 운반하는 미국 연방 응급 관리 기관화물 비행기가 이날 밤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정부의 첫 대량 주문으로 PCR키트는 지난달 말 FDA로부터 사전 승인을 확보한 3개의 회사에서 공급해 키트를 미국으로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CNN도 미국이 75만개의 진단 키트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한다고 보도했다.

선거를 앞두고 아니면 말고, '이렇다더라'식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는 신뢰를 훼손시킨다는 사실은 이전 선거에서도 드러난바 있다.

방역 현장에선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매일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에게 힘을 보탤망정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가짜뉴스도 마구 날리고 보는 구태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이제 그들이 만들어내는 '프레임'이 선거 국면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환상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소셜미디어가 바꿔논 새로운 여론 지형에서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가짜뉴스를 믿을 우매한 국민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걸 그들만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한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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