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과 자율협약 상태인 부산 영도구 봉래동 대선조선(대표이사 이수근)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진은 삼일회계법인에서 원매자에게 배포한 대선조선 투자설명서.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성원 기자 = 수출입은행과 자율협약 상태인 부산 영도구 봉래동 대선조선(대표이사 이수근)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는 2017년 이후 3년여 만의 재도전으로,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뿐만 아니라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성공한 것이 재매각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정하고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4월 중으로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티저레터(투자설명문)를 원매자들에게 배포했다.

티저레터(대선조선 투자설명서)에는 “대선조선은  본사가 위치한 영도구 봉래동 제1공장과 사하구 다대동에 제3공장이 있다”며 “3공장이 선행공정을 수행하고 1공장이 후행공정을 수행한뒤 선주에게 선박을 인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8778평의 1공장은 공시지가 355억원이며 감정가는 491억원이라고 적었다.
3공장은 5만3062평으로 공시지가 1359억원, 감정가는 1933억원이라는 것이다.

재무구조에 관해서는 2019년 12월 말 현재 회사 총자산은 3890억 원이고, 총부채는 7686억 원이며 지속적인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왔다고 주장했다.
2018년에는 42억원,2019년은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2019년에는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선조선에 대한 투자의 매력으로 야드일원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및 1공장부지 활용 매각 가능, 보유토지의 지가상승 가능성, 조선시황 회복시 승자독식 및 이에따른 수혜가능, 수주잔고와 시장회복 전망을 들었다.

수주잔고는 2019년 9월말 기준으로 15척으로 특수선 5척, 피더컨테이너선 4척, 관공선 3척, 카페리 3척 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 

앞서 대선조선은 2017년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원매자들은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 가운데 채권단이 최대 4000억 원을 출자전환한 다음 소각하는 방식으로 탕감을 원했으나 채권단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킹 호스를 선정한 뒤 공개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스토킹 호스 방식의 입찰은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뒤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높은 가격을 적어 낸  원매자가 우선협상자격을 확보할 수 있으나, 우선매수권자는 입찰이 끝난 후 한 번 더 가격을 올려 인수를 확정 지을 수 있다.

수출입 은행이 이처럼 스토킹호스 방식을 꺼낸 것응 빠르고 성공적인 여신회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여신만 회수하면 조선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된다.

대선조선 측은 “채권액 약 6000억원에 대해 2000억원 수준으로 채무조정 후 변제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주 제조 분야는 중소형 벌크, 컨테이너 및 탱커 선이며, 최근 특수선에도 강점이 있고 자율협약 이후 2018년부터 영업이익 발생되고 있다”고 매각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부산 소재의 2개의 조선소 야드(영도, 다대)의 가치는 약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최근 부동산 가치는 계속 상승중”이라며 “4월중에 매각공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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