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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 "기자를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진혜원 검사 경향신문 법조팀 기자와의 전화 녹취록 공개
"수사기관으로부터 위협받는 많은 분들께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다"
  • 남기창 기자
  • 승인 2020.04.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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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현직 검사가 경향신문의 한 법조 출입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을 녹취록과 함께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른바 검찰에 줄을 댄 법조 기자가 현직 검사까지도 위협적으로 전화한 정황이 담겨있는 녹취록은 지난 2월 24일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습관적으로 녹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혜원 부부장 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님들을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라는 글과 함께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황희석 전 검찰개혁단장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파일을 보았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대검찰청이 어떤 기자님을 동원해서 수감 중인 분과 그 가족을 위협하는 중이라는 내용이 암시되어 있는 문서였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는 "그 내용이 진실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저 또한 얼마 전 대검찰청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한 기자님이 난데없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지금 대검찰청에서 감찰중이니까 알아서 처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는, 저에 대한 감찰 사실을 기자님은 어떻게 아셨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면서 "통화한 사실과 내용은 당일 보고를 마쳤다."고 했다.

진 검사는 "저한테는 안 통하는데, 다른 분들은 가족들의 안위나 본인의 신분 변화에 대한 많은 고민이 생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사기관으로부터 위협받으시는 많은 분들께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녹취록 공개 배경 설명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진 검사가 공개한 녹취록의 상대 기자는 경향신문의 유모 기자로 그는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 관련 유난히 많은 '단독' 기사를 냈던 것으로 알려진 법조 출입 기자다.

3분10초 분량의 녹취록에서 먼저 기자는 진 검사에게 최근 대검찰청으로부터 감찰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해당 녹취록/진헤원 부부장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진 검사가 "금시초문인데, 감찰 중인 사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로 하자, 기자는 "녹음 중이라서 곤란하다. 대검에서 감찰 중인 내용을 확인차 전화드렸고,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는 당연히 말씀 못 드린다. 취재원을 밝히라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거절했다.

진 검사가 다시 감찰 정보의 출처를 묻자, "취재원을 밝히라는 건데, 검사님이랑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저한테 전화 왔었다고 상부에 보고하라. 하여튼 (감찰 사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얘기는 제가 확인했으니까 일단 알겠다"며 기자는 전화를 끊었다.

 

해당 녹취록/진헤원 부부장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기자는 확인차 전화했다지만, '확인 대상'인 진 검사는 금시초문이므로 확인해줄 내용이 당연히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기자는 왜 전화했고, 금시초문이라는데 통화는 왜 계속 이어갔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지난 31일 MBC가 보도한 채널A 사례에 이어 '검언유착' 정황은 사실상 오랜 관행으로 이어진 검찰과 기자들 사이의 유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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