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 소속 조교사가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성원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 소속 조교사가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조교사 A 씨는 30일 오후 6시34분쯤 경남 김해시 대청계곡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A 씨는 최근 마사회 마방심사 유착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아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관리 중인 말이 죽는 등 마방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를 포함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지금까지 모두 8명이다.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의 비리 의혹을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문중원 기수도 부산경마공원 소속이었다. 2005년 설립 후 지난해까지 4명의 기수, 3명의 마필관리사가 목숨을 끊었다. 조교사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교사는 마구간이라 할 수 있는 ‘마방’을 배정받아 운영한다. 조교사에게 고용된 마필관리사가 말을 관리하고 훈련시키면, 조교사와 기승계약을 맺은 기수가 말을 타고 경기에 출전한다.

어떤 기수가 어떤 말을 탈지는 조교사가 결정한다.

조교사의 인사권은 면허 교부와 마사대부심사(마방배정심사)를 주관하는 마사회가 쥐고 있다. 마사회를 정점으로 조교사와 기수·마필관리사가 피라미드형 위계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마방 배정 과정에서 마사회 간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지난해 12월부터 조사 중이다. 문 기수의 유서 내용이 공개되고, 비난 여론을 의식한 마사회가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마사회는 경찰 조사 직후 마방 임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마사회 간부를 직위 해제했다.

A 씨는 최근 마방 임대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A 씨를 26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착 의혹이 제기된 마사회 간부와 다른 조교사 3명도 소환 조사했다.

김성원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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