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승민 의원 사무실.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한 대구 동구을에 후보 6명이 등록해 지역 선거구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랫동안 지역 기반을 다져온 이승천 후보와, 통합당은 지역 토박이로 동구청장 출신의 강대식 후보가 거대 양당에서 대결을 펼친다.

아울러 민생당 남원환 후보, 민중당 송영우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이명부 후보, 무소속 윤창중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후보로 처음 공직 선거에 나선 이후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던 민주당 이승천 후보는 "정치권에 몸담았던 지난 14년 동안 토종 TK가 대구, 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여간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었다"며 "지역 주민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 덕분에 동구를 묵묵히 지켜나갈 수 있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동구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대구공항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 팔공산 스토리텔링화 등 관광도시 건설, 고령자 케어팜 치유농장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청년 드림시티 조성"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 상황을 계기로 혁신도시 내 가칭 바이러스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자는 공약을 내놨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유 의원과 협의해 동구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동구청장 출신의 통합당 강대식 후보는 "주민들이 진짜 동구 토박이를 통합당 후보로 선택한 것은 '지역 밀착형 정치'에 대한 갈증이 많기 때문이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견마지로를 다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후보는 동구의회 의장, 동구청장을 지낸 경험 등을 토대로 3개 분야, 5개 권역, 33개의 약속으로 만든 '동구비전 3533' 공약을 발표했다.

대중교통 확충과 동구지역 연결도로 조기 건설, 첨단산업과 주거 융복합형 스마트 미래도시 건설을 통한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교육특구 지정 추진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승민 의원 공개 저격수로 나서며 '유승민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번 대구 동구을 선거를 자신과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싸움이 아닌 박 전 대통령과 유 의원의 싸움으로 규정한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해 정치 보복을 당하게 한 유승민이 보수통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불출마 선언을 하고 대신 자신의 최고 심복을 미래통합당 공천자로 내세웠다"며 "유승민 일당의 행위가 정치적·인간적으로 옳았는지 유권자들의 심판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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