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강남병 공천에서 탈락한 이은재 의원이 23일 국회 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국회방송 캡처.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구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된 이은재 의원이 이번엔 종교로 인해 컷오프 됐다.

"사퇴하세요"란 별칭이 붙은 이 의원은 지난 23일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이 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정당이다. 

당시 이 의원은 "조국 투쟁, 반문재인 투쟁 선봉에 자유우파가 정치 주체로 나서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며 기독자유당에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종교가 공천 배제의 원인으로 불거졌다. 이 의원이 원래 불교신자이며 국회 불교신자모임인 '정각회' 회원이라는 사실 등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단 기독자유통일당은 이은재 의원을 비례대표 1번에 내정했다. "이 의원이 20년간 기독교 신앙생활을 했다는 걸 확인한 후 입당을 수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6일, 이은재 의원이 컷오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25일) 당은 이 의원을 둘러싼 '이중종교' 논란에 대해 "이은재 의원이 지난 24년간 서초동 소재 ‘성은감리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결국 당의 종교적 정체성과 이 의원의 이중 종교 행적 등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독자유통일당의 설명과 이은재 의원의 과거 행적 등이 사실이라면, 이 의원은 그동안 일요일 새벽에는 절에 가고, 아침에는 교회에 간 듯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봉은사 주차장 등 지역 현안 때문에 불교 행사에 참석하긴 했지만, 수계(受戒)나 법명(法名)을 받은 적도 없다"며 "공천 배제는 기독자유통일당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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