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불(연합뉴스 제공)

(울산=포커스데일리) 전국에 강풍 특보가 발효된 19일 울산 울주군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확산하고 있고, 산불 진화에 나선 헬기 1대는 추락해 탑승자 2명 중 1명은 구조되고 1명은 실종됐다.

이날 오후 1시 51분께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100여 ㏊(산불 진화율 30%)를 태우고 인근 청량면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야산쪽으로 계속 번져가고 있다.

건조 특보 속에서 남서풍을 타고 계속 확산 중이다.

소방당국은 헬기 15대(소방 1, 산림청 14)대와 소방차 65대, 산불진화차 16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야간이 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송철호 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산불통합지휘본부를 긴급 구성한 울산시는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산불 진화 동원령을 내려 현재 공무원, 진화대, 경찰 등 2700여 명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남부지방산림청 공무원과 특수진화대원 등 115명도 추가 지원받아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야간인데도 대기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불을 끄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주군은 산불이 인근 청량면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1600여 가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변 야산으로까지 번지자 긴급 대피 안내문자를 발송해 아파트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김모(56)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주민은 빨리 대피하라고 계속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며 "산불이 진짜로 아파트까지 확산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쌍용하나빌리지 등 주변 민가에는 산불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진화차 16대와 소방차 65대가 집중 배치됐다.

이날 산불 진화 과정에서 2명이 탑승한 헬기 1대가 추락해 부기장 민모(47)씨는 실종되고 기장 현모(55)씨는 구조됐다.

담수량 2500ℓ 규모의 벨214b1 기종인 이 헬기는 사고 당시 산불을 끄기 위해 울주군 회야저수지에서 물을 뜨던 중 추락했다.

헬기는 저수지 인근 산비탈을 충격한 뒤, 그대로 저수지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울산지역 전 소방 구조대원을 현장으로 보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추락한 헬기는 울산시가 올해 한 해 8억원을 들여 180일 동안 임차한 민간항공사인 헬리코로아 소속 헬기다.

미국 벨사에서 2000년대 초반 제작돼 20년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울산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45∼70㎞(초속 12∼20ｍ)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울산은 또 이달 13일부터 일주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어서 야간인데도 대기는 건조한 상태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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