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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이두남
  • 승인 2020.03.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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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칼럼니스트)

(울산=포커스데일리) 지나치는 길목마다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나고 매 말랐던 가지에는 연초록 색상으로 봄을 입히고 있다. 진달래꽃은 전과 다름없이 불꽃처럼 번지고 있지만 봄바람도 봄꽃도 예전의 상춘 느낌은 사라지고 꽃 기침마저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달래꽃이 지고나면 이어달리기라도 하듯 다른 꽃들이 줄지어 피어난다. 코로나 19의 열꽃 또한 식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코로나 19는 사람의 혼을 점령하여 두려움에 떨게 하고, 육체를 파괴시키고, 사람과의 관계를 차단하는 무서운 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나라와 나라를 경계하여 하늘 길과 바닷길을 막고 글로벌 경제까지 마비시키고 있다.

세상은 점점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예측불허의 공간이 되고 그들의 역습으로부터 인류의 생존은 위협 받고 있다. 어쩌면 편리함과 속도를 얻기 위한 양적 성장으로 우리가 만든 체제에 또 다른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시대에 도래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 2월13일 미국 CNN은 한국의 씨젠이란 분자 진단 바이오 기업을 주목했다. 코로나 19가 중국 우한에서 나라 전역으로 확산되던 시점, 씨젠은 한국으로 유입될 것을 예측하고 불과 3주 만에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는 인공지능(AI)의 빅 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하여 정확히 예측하고 기간을 앞당긴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국가 기관에서도 예측하지 못하고 코로나 19에 대한 사전 대응마저 실패한 상황에서 씨젠측의 예측과 대응은 실로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하루에 일 만 명 이상의 진단이 가능한 검사 체계를 만든 것이다. 이에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씨젠은 다른 제품 생산을 멈추고 전 종업원을 동원하여 진단키트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해외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하여 연구소 직원까지 긴급 투입해 24시간 생산설비를 가동시키는가 하면 진단키트 공급 현장에 나가 사용법을 설명하느라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세계적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모든 기업이 어려울 때 가장 호황을 누리는 것은 유럽연합으로부터 미리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대처 능력은 국민을 살리는데도 크게 기여하여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준비가 선행되어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예지력과 집중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고 국난을 이기는 의인이 되기도 한다. 위기상황에서는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첫째는 위기에 봉착하면 낙심하여 자포자기 하는 부류가 있고, 둘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부류가 있으며 셋째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으로 거듭 나는 사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인류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고 이 재해는 어디쯤에서 이어달리기를 멈출지 요원하다.

특히 대구, 경북시민들의 걱정과 불안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상황에 달했다. 그렇지만 그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언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은 국난을 많이 겪었고 그때마다 하나로 뭉쳐 그 위기를 극복했다. 코로나 19라는 열병은 지구 전역이 그들의 무대인양 인류를 괴롭히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와 인내로 잘 극복할 것이다.

“삶”을 풀어보면 사람이 되고 “사람”을 합쳐보면 삶이 된다. 때때로 삶은 사람을 속이기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마음은 미래에 살고/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모든 것은 하염없이 지나가고/지나가 버린 것은 다시 그리움이 되리니” 러시아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푸시킨은 지치고 힘든 삶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그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또한 삶은 앞길을 막는 수많은 장벽 앞에서 비관과 실망으로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두려움으로 두 눈을 감는 것도 아니라, 참고 이겨내면 태산에 올라 발밑의 작은 산들을 내려다 볼 기회를 얻는다.

길목마다 피어나는 새싹들과 꽃들의 향연을 즐기는 것은 봄이 우리에게 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러나 그 평범했던 봄의 상춘이 그토록 소중했음을 되새겨 본다.

우리는 유례없는 이 위기를 뛰어난 민족성과 인내로 잘 극복할 것이며 평범한 일상을 되찾게 될 것이다.

이두남  pres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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