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한 한지 리필 마스크/부산 경찰청 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박미라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이른바 '마스크 대란' 속에 공영홈쇼핑이 가짜 마스크를 판매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문제의 마스크는 한지를 면 마스크에 부착해 항균 기능을 인증받았다고 속인 제품으로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공영홈쇼핑에서까지 판매돼 소비자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온라인몰을 통해 효과가 없는 '한지 리필 마스크'를 지난 달부터 판매해왔다. 

공영홈쇼핑은 해당 상품을 판매하면서 '나노필터 리필마스크로 폐렴균 녹농균 대장균 99.9% 항균하는 제품'이라며 제품을 소개했다.

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산업환경연구센터의 안정성 시험성적서를 첨부하고 마치 KIFA 인증을 받은 것처럼 상품소개와 포장지에 표기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정부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었고 해당 성적서 진위 여부도 불투명하다. 공영홈쇼핑은 이러한 가짜제품을 최소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판매해 온 게 드러났다.

한지 필터 마스크/연합뉴스

이 상품은 지난달 10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3일 기준 2만9000여명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일에도 온라인 쇼핑몰에는 KIFA로부터 받은 성능 시험성적서를 근거로 항균 99%라고 홍보하며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 필터가 아직 판매되고 있다.

업체들은 대부분 언론에 보도된 업체와는 무관하며 KIFA 인증은 아니지만, 시험성적서를 받은 것은 맞는다며 항균 99% 마스크 필터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KIFA 측은 일단 모든 업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과장 광고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실제 KIFA에서 항균 99% 시험성적서를 발급해준 한지 필터를 마스크에 부착하더라도 그 마스크가 보건용 마스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KIFA 관계자는 "시험성적서는 말 그대로 성적표일 뿐이지 합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공영쇼핑은 항균 성능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마스크가 유통된 사실을 확인하고 제품을 리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주고 있다.

가뜩이나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로 인해 예민해진 소비자들은 정부기관 출자 홈쇼핑인 공영홈쇼핑마저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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