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시장이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구 을 출마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두 전직 울산시장 간 맞대결로 ‘울산 경선 빅매치’로 불리고 있는 미래통합당 남구 을 경선에서 양 측 간 신경전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김기현 전 시장이 자신과 관련한 근거없는 낭설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는 입장 발표에 박맹우 의원은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김 전 시장의 예비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등 양 측의 감정 대립은 정점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김 전 시장은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에 대한 근거없는 낭설과 소문이 난무해 우리 당의 개혁 공천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엉뚱한 소문에 편승하거나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수단으로 한 비윤리적 경쟁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며, 당에게도 개인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남구 을에 신청했고, 남구 을 예비후보로서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함께 뛰고 있다”며 “그런만큼 오늘 이후로는 다른 지역구 이적 등과 같은 근거없는 소문이나 낭설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당 공관위가 남구 을 지역구에 대해 단수공천이든 경선이든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정당한 결정이라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갑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2선이면서 고령인 박 의원의 용퇴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같은 당 지역구 경선 후보인 박맹우 의원은 지난 20일 남구 을 출마 기자회견 당시 후보 간 경선 대신 단수 공천 가능성을 기자들에게 언급한 바 있다.

김 전 시장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 많은 음해와 공격에도 참아왔으나 오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김 의원을 겨냥해)저를 음해하면서 본인은 공명정대한 사람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맹우 의원이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남구 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등록재산이 74억 원이 넘는 재산가 김기현은 사업가 등으로부터 7000만 원 상당의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것이 들통이 나서 1심 재판 결과 친인척 측근 등 7명이 2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범인을 도피시킨 1명은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까지 형을 선고받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돈도 많은 재산가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 이렇게 불법까지 해가며 돈을 받아야 하냐고 통탄하고 있다”며 “김기현은 이런 짓을 해 놓고 과연 공정을 논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이 상태에서 과연 시민들이 미래통합당에게 표를 주겠느냐.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 아닌가”라며 “김기현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예비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시민과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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