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광주 광산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빈, 이석형 예비후보.

(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4·15총선 광주 광산갑 선거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맞선 이용빈-이석형 예비후보의 난타전으로 혼탁 양상에 빠져들고 있다.

양측은 불법여론조사 혐의에서부터 도박 사이트 링크 문자 메시지 발송 의혹 등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고소고발전의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양측은 상대 부인의 인신공격성 문자 발송 진위 여부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광주 광산갑 선거구에는 23일 현재 이용빈 전 문재인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과 산림조합중앙회장을 역임한 이석형 전 문재인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외에도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 정희성 민중당 공동대표를 비롯,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4명의 예비후보들이 선거전에 나섰다.

이용빈-이석형 예비후보의 치열한 싸움은 여론조사의 지지율에서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양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수치로 앞 다퉈 선거구민에 알렸다.

이용빈 예비후보측은 모 지역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용빈 예비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지도에서 46.8%를 얻어 이석형 예비후보를 크게 앞섰다는 자료를 지난 16일 배포했다. 반면 이석형 예비후보는 32.6%에 그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대해 이석형 예비후보는 해당 여론조사가 불법으로 실시됐다며 검찰과 선관위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 사유로 모 지역방송이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공동조사 의뢰자로 지목된 몇몇 언론사는 조사에 응한 사실이 없고, 당사자인 방송사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석형 예비후보측은 "막대한 비용을 지급하면서까지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에 대한 자금출처가 심히 의심스럽다"며 수사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여기에 해당 여론조사기관의 유선전화 추출방식 40%을 적용한 것에 대해서도, 이는 전화 착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반해 이용빈 예비후보측은 "이번 여론조사의 유무선 지지율 공표를 해당 방송사에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곧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 사흘전인 지난 13일에는 모 새마을금고 총회 행사장에서 양측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용빈 선대본부는 "이석형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총회에 참석해 출입구에 일렬로 도열한 상태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유사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우리측 자원봉사자에게도 거친 언행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측에서 이를 채증하자 이석형 예비후보측 곁에 있던 사람이 발로 차고 선거 끝나면 두고보자는 등 협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마당에 이용빈 예비후보는, 이석형 예비후보가 자신의 부인에게 늦은 밤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는 비상식적인 언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석형 예비후보측은 "이용빈 예비후보 부인이 모욕감을 주는 인신공격성 문자를 밤늦은 11시쯤 보낸 사실도 있다"며 맞 받아쳤다.

이밖에도 양측이 싸우는 동안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용빈 예비후보측은 "사실 확인절차 없이 보도자료를 인용·보도한 인터넷매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함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양측이 문제점으로 걸고 넘어지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용빈 선대본부는, 이석형 예비후보측에서 불법도박 사이트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선거 홍보용으로 발송했다며 몰아세웠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상대측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포함해 전송하다보니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사과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광산구 시민들과 유권자들도 벌써부터 선거 피로도에 휩싸여 있다.

한 시민은 "서로가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난타전을 벌이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면서 "같은 당, 그것도 여당 후보들끼리 이렇게 몰상식한 싸움을 본 적이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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