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청 2별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송철호 시장, 김석진 행정부시장, 유관기관, 구.군 부단체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기관별 대응상황 점검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과 인접한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울산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일었지만, 대구·경북지역이 무방비로 뚫린데다 울산에도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19일부터 자가격리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이상 울산도 '안전지대'로 여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현재까지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

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8명 중 7명은 지난 6, 8일 각각 감시 대상에서 해제했다.

31번 대구 확진자 환자가 있었던 병원에서 근무한 약사는 19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 격리 중이다.

또 의사환자 18명은 자가격리나 병원 시설에서 격리돼 검사 중인데,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 울산이 안전지대로 남자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그다지 커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섰다.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커가고 있는 것이다.

시청 주변에서 만난 이모(여·39)씨는 "국내에 확진자가 발생해도 내 일이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대구·경북이 뚫리고부터는 내 주변에서 생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말했다.

김모(여·48)씨도 "이젠 아이들이 밖에 나가는 게 정말 겁이 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하루 새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시도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부터 대구에서 오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도심한복판에 정차하지 못하도록 했다.

열감지기가 없는 남구 공업탑로터리, 중구 태화로터리, 남구 신복로터리 정류장 3곳에 정차하지 않고 터미널로 바로 이동하도록 했다.

또 개학 후 울산으로 들어올 예정인 중국인 대학생 77명(울산대 75명, 울산과학기술원 2명)에 대해서는 대학 기숙사 1인실 등에 2주 동안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대학 측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음압병상 5병상과 음압격리병상 3병상이 있는 울산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면회객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송철호 시장은 실·국장,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기관별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갖고 접촉자 관리와 시가 확보한 음압 병상이 수용 한계를 넘었을 경우 대책, 다중이용시설 방역 대책 등 현안을 논의하고 협조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송 시장은 "초·중·고 학생 안전관리 방안을 세우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해야 한다"며 "인근 지역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시국인만큼 긴밀히 협조해 코로나19 위기에 맞서자"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방역대책반과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역학조사반(즉각대응팀)과 현장방역반도 확대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접촉자 격리시설로 2곳을 지정해둔 상태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