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권을 갖는 청소년 유권자들이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민중당 총선 후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선거법 개정으로 '4·15 총선'부터 만 18세 청소년들도 투표가 가능해지면서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고2·3생 청소년 유권자 7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청소년은 김종훈 의원 등 민중당 울산 총선 후보자들의 모두 발언에 이어 '국민의 국회' 선언문 낭독에서 "우리가 국회의 주인으로, 더 이상 정치 미숙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서 '4·15 총선'과 관련해 청소년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처음인데, 이들은 "우리는 4· 15 21대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청소년 유권자"라고 소개한 뒤 "카메라 앞이 아직 어색하고 서툴지만 돈만 배부르게 먹고 일 안하는 국회의원들에게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작년 연말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어렵게 통과했다"며 "우리 목소리가 조금 더 커질 수 있어서 좋지만, 그날 보여준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또 한 번 실망을 안겨줬다"고 했다.

이어 "청소년 유권자 연령을 낮추는 중요한 법안인데도 국회의원들은 그 자리에서 또 싸움만 했다"며 "준연동형 비례제 문제도 있었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싫었던 건 아닐까요"라며 반문했다.

이들은 "3·1운동도 4·19 혁명도 모두 중·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됐듯 청소년들이 역사 변환점마다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우리가 어리고 미성숙하느냐"며 "오히려 정치적 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막고, 자주적인 결정을 말리며 어린애로만 취급해온 국회가 문제가 아닌냐"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일 안하는 국회의원들에게만 맡겨둔 결과, 정권이 바뀔때마다 롤러코스터 타는 입시제도, 학원 등 사교육은 손도 대지 못하는 공교육에 우리는 허수아비 취급을 당해왔다"며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일하실거라면 차라리 청소년들이 국회를 맡겠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선거연령을 만 16세로 낮춰야 한다"는 이들 청소년은 "총선 전까지 울산 청소년 유권자들을 더 많이 만나고 우리의 목소리를 국민의 국회를 통해 정치권에 전달하겠다. 그래야 국회의원들도 우리 눈치 좀 보지 않을까요"라고 꼬집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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