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시의원 4명은 1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 조직개편(안)이 '오락가락'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의 상반기 직제개편안을 두고 울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과 울산시가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시가 지난 6일 입법예고한 문화관광체육국 업무를 행정부시장 소관으로 이관하는 것 때문인데, 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4명은 1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의 연속성을 이유로 집행부의 ‘오락가락’ 행정을 질타했다.

이들 시의원은 “시정은 계획없이 연습하는 장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에 따라 성과를 내는 장이어야 한다”며 “오로지 시민과 울산을 위한 시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송철호 시장은 취임 직후 최측근 선거공신인 송병기를 경제부시장으로 앉히면서 기존 행정부시장 산하에 있던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경제부시장 소관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놓고 경제부시장이 지난 달 14일 직권면직 처리되자 다시 행정부시장 소관으로 이전하는 조직개편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 오는 26일까지 입법예고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경제부시장 직제개편안이다.

문화관광체육국 소관 사무를 경제부시장에서 행정부시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조례안은 내달 1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인 행자위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통과되면 4월 1일부터 바로 시행된다.

문제는 시가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이 직권면직으로 물러나자 서둘러 원래 조직으로 개편안을 추진하면선데, 이날 시의원들은 시가 앞선 조직개편이 송 전 경제부시장을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행정부시장 소관이던 문화관광체육국 업무는 지난 해 1월 경제부시장에게 넘어갔고, 시는 1년여만에 다시 원상복귀를 하고자 입법예고를 한 게 이유로 댔다.

울산시 최평환 정책기획관이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시의 조직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집행부는 “시는 울산의 미래성장을 견인할 7개의 성장다리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며 “새로 취임한 기획재정부 출신인 경제부시장이 대외적으로 시와 정부의 가교 역할은 물론 국비 확보에 집중토록 하고 행정부시장은 내부 행정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소의 범위에서 양 부시장의 업무를 조정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시장의 업무조정은 시정의 최고책임자인 시장이 책임 시정을 이끌어 가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치"이며 "조직구성권은 시장의 고유권한으로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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