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예방 수칙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내에서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원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28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0시 기준 중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4515명, 의심환자는 6973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가 처음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도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4명으로 늘었다. 네 번째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50대 한국인 남성으로, 이 환자가 거쳐 간 장소에선 방역이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 4명 가운데 2명이 무증상 입국자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산에 따라, 오늘(28일)부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중국인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엔 수십만 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에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전세기 투입 시점은 오는 30일과 31일이다. 

항공업계는 이미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다. 현재 우한에는 교민과 유학생 등 7000여 명의 발이 묶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이 재앙을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770여명이 숨진 2003년 사스 대유행 사태에서 교훈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이 봉쇄되기 전에 모두 500만 명이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역망이 초기에 뚫리면서 이제는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5만 명 이상은 우한에서 외국으로 떠났고, 한국으로 간 사람도 6000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지나친 공포감이다. 유튜브에서는 영화에서처럼 환자들이 쓰러지고 있는 장면, 병원과 슈퍼마켓의 아비규환 현장이 생생히 전달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고 당부한지 하루 만에 우한 입국자 20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인터넷에서는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 폐렴 환자가 지하철에서 쓰러졌다느니, 제주도 서귀포의료원이 환자 때문에 폐쇄가 됐다느니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 맘 카페에서는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휴교령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포감이 폐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빨리 번지고 있는 것은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의 당부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귀담아 둘만하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도시환경과 국민의 위생 수준이 중국인들과 비교하기를 거부할 정도로 좋다고 전한다.

특히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보건 당국과 병원들은 철저한 대응 시스템을 갖췄다. 

아울러 우리나라 병원의 바이러스 질환이나 폐렴에 대한 치료 수준이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폐렴을 일으키지만 일찍 발견하면 대증치료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의 확진 환자 모두 잘 치료되고 있으며, 아직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발견된 15개국 환자 60여명 가운데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물론, 전염병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할수록 좋겠지만, 지나친 공포가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 세계적인 관심사를 두고도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보건당국의 대응을 일일이 정치 이슈화하겠다고 나선 모양새다.
 
제1야당인 한국당 대변인까지 지냈던 민경욱 의원은 국민의 불안이 점점 커지는 것과는 달리 정부의 대응은 미덥지 못한 실정이라고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을 향해 이런 대안 없는 공포감 조성이야말로 이번 전염병 위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전 세계 감염자는 8273명에 국내 감염자는 4명이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반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당시 전 세계 감염자는 26만 명 이상 추정된 가운데 국내 감염자는 9000명에 214명이나 사망했다는 전례가 있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엔 전 세계 감염자가 1225명이었음에도 국내 감염자는 186명에 3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이 최선이라며 외출후 반드시 비누거품을 내서 3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생활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눈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론 열이 나고 마른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 병이 의심되면 1339로 문의해서 방역 당국의 조치에 따라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현재 30명 수준인 상담센터(☎1339) 대응 인력을 장기적으로 최대 100명까지 확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의심 증상을 신고하는 콜센터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물론 관계 당국도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만큼 모든 정보를 숨김 없이 알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른 공지에 소홀해선 안된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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