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전국금속노조 광주지역금속지회 코비코스틸 분회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대한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17일 직장폐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화 거부 직장폐쇄 코비코스틸의 규탄과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비코스틸 노조는 열악한 임금 및 근무 환경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13일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수차례 교섭해도 개선안은 아무것도 없다. 제한적인 부분파업을 했더니 직장폐쇄하고 자재를 빼돌렸다"면서 "노동자를 멸시하고 노동자와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저녁식사를 하려고 하면 밥은 이미 식어버렸고, 컵라면에는 역시 찬밥이라며 위로하며 밤샘노동을 준비한다. 임금은 턱없이 낮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100미터를 걸어서 화장실에 가면 줄서서 기다리다 일을 못 보고 오는 경우도 있다. 날리는 먼지, 녹가루를 마셔가면서 일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거친 막말이었다"면서 "모회사인 코비코 원청에 비하면 더욱 좌절감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원들은 "9번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노조가 교섭에서 양보안을 내놓아도 사측은 아무런 진전된 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40년 넘게 이어져 온 매출 1300억 규모의 모회사가 12명 자회사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요구에 직장폐쇄를 한 것"이라며 "몇 푼되지도 않을 돈을 주지 않기 위해 물건까지 빼돌리는 악랄함에 분노하고 설 명절을 앞둔 직장폐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측의 직장폐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사장을 고발키로 했다. 이들은 "종업원 12명의 소규모 사업장의 싸움은 평동공단 중소사업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투쟁이 될 것"이라며 "이런 파렴치한 노동탄압이 반복되지 않도록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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