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광주광역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 행정부시장과 감사위원장 등이 재판을 받게됐다. 이용섭 시장 동생도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설사로부터 130억 원대 건설자재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1년여간 꼬리에 꼬리를 물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민선7기를 맞아 이용섭 시장은 청렴 관료 대명사로 꼽히며 시정 운영에 새바람을 일으켰지만, 그 청렴도는 지난해 연말 광역단체 가운데 전국 최하위로 나락에 떨어졌다.

광주시의 청렴도는 정종제 행정부시장의 4·15 총선 관련 불법 당원모집 의혹 등으로 인해 이미 청렴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러다보니 광주시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광주시는 수사 발표 직후 '감사위원장의 업무일지에는 '호반이 시장님의 뜻이다'는 메모가 기재돼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호반이 시장의 뜻이다'는 메모가 전혀 없었음을 밝힌다"며 짤막한 입장으로 대응했다.

이는 단순한 대변인 명의 입장에 불구했고, 이용섭 시장의 직접 사과나 해명이 없었다는 것이 공직사회에서는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이런 광주시의 입장을 대변이라도 한 듯 검찰의 수사는 이용섭 시장을 비껴갔다. 하지만 이 시장이 시정 최종 책임지라는 점과, 특혜 의혹이 있는 사업자와 동생이 '유착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에서 의혹의 눈초리는 이 시장을 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인사와 행정 전반에서 혁신과 청렴을 유난히 강조하던 이 시장으로서는 가족과 행정부시장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자 할 말이 없게 됐다.

8일 오후 광주지검에서 윤대영 공보관(부장검사)이 광주 민간공원특례사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기에 민간공원 특례사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종제 행정부시장의 경우 얼마전 총선 관련 불법 당원모집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진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특히 정종제 부시장의 강압에 못 이겨 당원을 모집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이미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광주시는 광주형일자리 성사로 민선7기 출범 초부터 공세적인 행정을 펼쳤다. 하지만 광주형일자리의 자동차 공장 착공식에 노동계가 반발을 보이며 불참해 빛이 바래면서 이에 대해 '반전 카드' 발굴에 안간힘을 쓴 것이 사실이다.

국고예산 확보와 함께 연말 글로벌광주 자동차 착공에 이어 'AI 기반 중심도시'를 새해 화두로 내걸며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연이은 비리 연루 사건으로 힘을 잃게 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민선7기 2년반이나 남은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경직될 수 밖에 없다면서 내부에서는 탄식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임기 절반을 맞게 되는 2020년을 맞으면서 활기찬 시정 운영 계획과는 달리, 내부적인 잇단 악재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쓸지, 아니면 경직된 공직사회와 등돌린 시민의 여론에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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