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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거부 파문 확산…수상자들 잇단 입장 표명
  • 박미라 기자
  • 승인 2020.01.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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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표지 일부<사진=문학사상>

(서울=포커스데일리) 박미라 기자 = 국내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작가들이 잇달아 수상을 거부하면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20일 예정된 수상자 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이문열, 이청준, 최인호, 신경숙, 김훈, 한강 등 당대 최고로 인정받던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하면서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표적 문학상이다.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는 최근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주최 측 문학사상사의 요구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 문학상은 이번 사태로 명성에 흠집이 나는 걸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문학사상사는 이상문학상 대상과 우수상 작품을 엮어 매년 1월 수상작품집을 발간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최은영 작가는 "상이라기보다 뭔가 구속당하는 느낌이었다"면서 "다른 문학상들도 받아봤지만 이런 조항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수상 거부 이유를 밝혔다.

김금희 소설가는 김씨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학사상은 직원 실수로 2년간 그런 계약서를 보냈다는, 말이 안되는 변명하지 마세요"라고 적었다. 

김씨가 출판사 요구가 부당하다며 수상을 거부한 뒤 논란이 커지자 임지현 문학사상사 대표는 전날 "대상 수상작에 대해 3년 저작권을 양도받는 조항이 지난해부터 서류 착오로 우수상 수상작가에게도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는 "통보받은 금요일(3일)에 저는 문학사상과 5시30분부터 9시13분까지 네 차례 통화했다. 직원은 제가 문제제기하면 다시 끊고 논의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고 반박햇다.

그는 "'이사'와 통화하니 변경이 어렵다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면서 "사태의 책임을 한 개인인 직원에게 전가하지 마세요. 지켜보겠다"고 했다. 

/소설가 김금희 트위터 캡쳐

이기호 작가 역시 "며칠 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었고 김금희 작가와 같은 이유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따지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건 단지 돈 문제가 아니니까"라고 했다.

이처럼 현재까지 작가 3명이 수상을 거부함에 따라 수상작품집 출간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수상 대상자는 대상 1명, 우수상 5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사상사와 기존 수상자들에 따르면 저작권 관련 문구가 공식 문서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4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부터다.

앞서 지난 2000년 문인들의 저작권 관리를 대행하는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가 1977~1986년 발간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수록 일부 작품이 제대로 저작권 양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무단 게재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작가들 손을 들어줬다.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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