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전경.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성원 기자 =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A 학과장이 교수 채용 과정에서 '야당 당원의 아내나 남편은 교수로 뽑아서는 안 된다'는 임용기준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A  학과장의 아내는 현재 민주당 소속인 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이다. 

부산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정학과 A 학과장이 지난해  11월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학과회의를 가졌다는 것이다. 

당시 해당 학과는 여성 교수 신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었는데, B 씨가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A  학과장은 "이런 예민한 시기에 남편이 자유한국당 당원인 여성을 교수로 뽑으면 분란만 야기한다"며 B 씨에 대한 반대표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 소식이 퍼지면서, 부산대 총장실로는 학과장인 A 교수를 비판하는 교직원 투서가 잇달았다. '배우자 당적이 문제라면 A 교수  본인 먼저 교수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배우자 당적이나 결혼 여부를 문제로 삼아 채용을 반대하는 것은 명백히 교수 임용 심사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이며 헌법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두 사람이 각각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결과 입장이 너무 달라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감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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