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복구작업 중인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 현장 <사진제공=성동구청>

(서울=포커스데일리) 이수진 기자 =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2020년 신년 초부터 피난 아닌 피난상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파트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모두 9개 동에 811세대 2189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1시쯤 아파트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시작됐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재산피해는 파악 중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불길은 1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잡혔다.

​그러나 화재 결과 아파트 공용배전반이 소실돼 아파트 전체 동에서 전기와 난방, 수도까지 끊겨 상당수 주민이 성동구청에서 지원한 버스로 대피했다.

​구청 측은 인근 찜질방 두 군데로 주민 273명을 안내했고, 나머지 다른 주민들은 친척·이웃집이나 호텔 등 숙박업소로 거처를 옮겼다. 

일부 주민들은 집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1일 저녁 7시쯤 대피했던 일부 주민들이 자택으로 돌아오기도 했으며, 임시전력이 순차적으로 공급돼 아파트 일부에 전기가 들어왔다.

성동구 관계자는 "오늘밤까지 모든 동에 전기는 공급될 예정이며 수도와 난방은 내일 오후에 복구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대피하지 않고 자택에 남아있던 주민 박모씨(69)는 "다른 동에 불이 들어와 내려와 봤다"며 "식사는 그나마 도시가스가 나와 해결할 수 있었지만 수도와 난방, 엘레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빨리 복구됐으며 좋겠다"며 복구작업을 지켜봤다. 

친적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자택으로 돌아온 주민 김모씨(52)는 "불편해도 이틀이나 집을 비울 수 없어 돌아왔다"며 "무엇보다 전기가 들어오지않아 김장김치, 냉동실에 보관된 음식들이 괜찮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래도 구청,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물품과 대피를 도와줘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성동구는 화재 발생 당시 현장 복구 지원과 함께 해당 동주민센터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마련하고 31일 화재 발생 당일에는 100여명, 오늘은 직원 200여명이 교대로 비상근무를 유지 중이다. 

찜질방 안내 뿐 아니라 아파트 입구에 민원접수처를 설치해 생수, 핫팩, 컵라면, 양초, 소방서 급수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주민센터에 상황실을 차리고 보일러실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휴일로 부품 공급이 어려운 관계로 내일 늦은 오후가 돼야 복구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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