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 조원태 '남매의 난' /일러스트=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고 조양호 회장의 사후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점입가경에 이른 모양새다.

앞서 갈등이 불거진 한진가의 '남매의 난'은 이제 모자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져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아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집안 전체 싸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이 고문과 언쟁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난 23일 "조원태 대표이사가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일방적으로 운영해 왔다"며 선제공격에 나선 것에 대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였다고 한다.

조 회장은 어머니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의 '공격'을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 조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다툼 끝에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지고 이 고문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의 한 지인은 "조원태 회장이 이명희 고문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집안의 유리를 박살 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고문이 직접 자신의 상처와 깨진 유리 등을 찍어 회사 일부 경영진에게 보내 보호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바닥에 떨어진 화병 조각(왼쪽)과 이명희 전 고문으로 보이는 인물이 팔에 난 상처를 들어보이고 있다.<세계일보 제공>

세계일보가 보도한 사진에는 이명희 고문으로 보이는 사람의 팔에 상처가 있고 집 안 바닥에는 귀중품 등이 깨진 채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바닥에는 핏방울도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면서 패륜 행위를 저지른 조원태 회장은 물론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이명희 고문에게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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